[텐아시아=현지민 기자]
MBC ‘운빨로맨스’ / 사진=MBC ‘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MBC ‘운빨로맨스’ / 사진=MBC ‘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MBC ‘운빨로맨스’ 4회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제수호(류준열)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심보늬(황정음)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수호는 말도 안 되는 보늬의 조건을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3개월 계약 연애를 시작한다. 순탄치 않은 두 사람의 시작이었다. 우연히 보늬의 손을 잡은 수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리뷰
제수호(류준열)는 심보늬(황정음)의 연애 제안을 충분히 거절할 수 있었다. 이성적인 판단이 서지 않는 일이니 천재 수호에게 가당치도 않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게임 베타버전처럼 보늬와 연애를 시작한다. 보늬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수호에게 이렇게 인간적인 면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종일관 뚱한 표정으로 첫 데이트를 치렀긴 했지만, 스치듯 잡은 보늬의 손이 자꾸 생각난다. 신체 접촉 금지 조항을 계약에 추가하려는 목적으로 다시 보늬를 찾은 수호는 건욱이 치한이라고 착각해 싸움도 못하는 몸을 던진다. 이쯤 되니 계약은 핑계고 잠깐이라도 보늬를 보고 싶은 그의 몸이 반응한 결과가 아닐까 의심이 된다. 게다가 다친 건욱을 정성스럽게 치료해주는 보늬를 보며 입을 삐쭉거리는 수호에게서 질투심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가슴을 치는 보늬를 보고 약을 사 오는 센스까지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꽤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수준은 아니다. 제수호는 외국 유학 시절 한설희(이청아)에게 크게 상처를 입은 듯 보인다. 연애는 아니었지만, 그 이후 이성에게 설레 본 적이 없다. 그런 순진무구한 천재에게 기습키스를 하고 손까지 잡아주니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하지만 두 주인공의 로맨스와 코미디가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친절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유학 시절 자전거를 밀어주며 친하게 지냈던 누나이자 친구가 어느 날 학교를 떠났다는 사실이 제수호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큰 사건이었을지, 최건욱(이수혁)은 호랑이띠가 아니기에 끝까지 보늬의 귀여운 동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좋을지 명확한 그림이 그려진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다 포인트
-‘접촉 금지’라고? 그건 내가 반댈세.
-머리가 복잡할 때 구구단 19단을 외우는 남자라니.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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