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KBS2 ‘외개인’ 단체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KBS2 ‘외개인’ 단체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11인의 개그맨들, 그리고 연출자가 ‘외개인’에 얽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논란으로 얼룩졌던 KBS2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이 드디어 포문을 연다. ‘외개인’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첫 시작을 알렸다. 출연자의 논란이 일어나고 대략 2주 만이었다.

‘외개인’은 앞서 출연자 유상무로 인해 첫 방송을 미룬 바 있다. 유상무는 지난달 18일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신규 론칭 프로그램이었던 ‘외개인’에도 비상이 걸리고 말았다. 제작진들은 제작발표회 전날 급히 행사를 취소하고 첫 방송을 무기한으로 미뤘다. 이후 유상무를 하차하기로 결정하고 나서야 행사와 방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KBS 김진홍 예능국장은 “‘우여곡절’ 끝에 프로그램이 런칭됐다”며 “많은 일들을 겪은 만큼 ‘외개인’이 더 빛을 발하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KBS 아나운서 역시 행사 내내 ‘우여곡절’이라는 단어로 그간의 논란을 설명했다.

먼저 입을 뗀 건 프로그램의 수장이자 연출자인 김상미 PD였다. 김PD는 “우여곡절 끝에 방송을 늦게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유상무의 사고로 인해 지연됐고, 편집하고 정리를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방송을 재개하기까지의 기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상무 측과 협의를 해서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진 역시 하차가 옳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사항이라 언급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준현 / 조슬기 기자=kelly@
김준현 / 조슬기 기자=kelly@
김준현 역시 ‘우여곡절’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준현은 “말도 많았고 불안하게 출발하게 됐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시간이었고 더욱 멋진 출발을 준비할 수 있었다. 많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며 “늦은 시작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만큼 새로운 재미와 색다른 감동 느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남다른 다짐을 전했다.

하지만 웃음을 전달하는 개그맨들답게 이와 같은 논란을 유쾌하게 반전시킨 사람도 있었다. 기존 유상무와 한 팀이었던 이상준은 “세 명이서 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빠지게 됐다”며 유상무의 하차를 암시했다. 이어 “유세윤도 잘하는 개그맨이고 나 역시도 개그를 쉬지 않고 해왔다. 둘만 해도 충분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장 재미있는 두 사람이 남아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새 멤버 영입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들 정도로 재밌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궁금하면 방송을 보면 된다”고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키는 멘트로 현장의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이들의 말처럼 ‘외개인’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을 겪고 세상에 나왔다. 힘들게 세상의 빛을 보는 만큼, 이들의 웃음이 빛을 발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외개인’은 오는 5일 오전 11시에 첫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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