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국수의 신’ / 사진=KBS2 ‘국수의 신’ 방송캡처
KBS2 ‘국수의 신’ / 사진=KBS2 ‘국수의 신’ 방송캡처
KBS2 ‘마스터-국수의 신’ 10회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박태하(이상엽)는 무명(천정명)과 궁락원 밖에서 재회한다. 반가움도 잠시, 무명은 복수룰 위해 궁락원에서는 자신을 모른 체 해달라고 부탁한다. 박태하는 친구 무명에게 그만두라고 설득하지만, 무명은 단호하다. 채여경(정유미)은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소태섭(김병기) 의원과 마주한다. 무명을 통해 소태섭과 만나길 원하는 김길도(조재현)에게 무명은 자신이 후계자가 되겠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무명은 찬부의 도움으로 김다해(공승연)가 김길도의 친딸인 것을 알게 된다.

리뷰
대인배 무명(천정명)의 스케일은 남달랐다. 복수해야 할 상대, 김길도(조재현)에게 모종의 거래를 제안했고 심지어는 그의 후계자가 되겠노라고 충성심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이 모두가 복수극의 더 큰 그림을 위해서였다. 눈치 빠른 김길도는 무명을 쉽사리 신뢰하지 못하면서도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김길도의 인생목표는 애초에 국숫집 사장이 아니었다. 가진 것 없어도 눈치 하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치는 것에는 일가견 있는 김길도는 더 큰 야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길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해 요소를 가차 없이 제거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앞길을 위해 무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무명은 손맛 하나로 내로라하는 인맥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 그의 편에서 돕고 있는 설미자(서이숙)는 물론, 국회 최고 의원인 소태섭(김병기)까지. 물론 영민한 두뇌와 뛰어난 협상 실력이 뒷받침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극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국수의 신’은 떼 놓은 당상인 모양새다.

무명은 갖은 고초 끝에 면부 생활을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제법 김길도와 대면한 자리에서 면장의 자리를 논하고 방송에서 자신을 후계자로서 드러내주길 원했다. 대면장이 내민 손을 한낱 면부가 덜컥 잡을 리는 없었다. 그렇게 자신의 입지를 다진 후 서서히 김길도를 무너뜨릴 것 같은 예감이다.

이 정도의 판국이라면 김길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내부의 적으로서 전쟁을 선포한 고강숙(이일화)부터 친딸로 밝혀진 김다해(공승연), 소태섭을 통해 궁락재단의 비리를 파헤칠 채여경(정유미), 그리고 그의 수하로 들어가 친구들을 지킬 듬직한 박태하(이상엽)까지. 궁중 꿩 메밀국수로 일류 식당으로 자리매김한 궁락원이 괴물의 집이 된 후 파멸되기까지, 괴물 김길도를 둘러싼 이들의 악전고투가 다시 한 번 기다려진다.

수다 포인트
– 선글라스의 추억, 김다해와의 재회. 박태하에게도 봄날은 온다.
– 박태하의 보육원 시절부터 봐온 김 경장(이영진)의 뱀파이어설.
– 미묘하게 달라진 육수 맛의 원인을 알아챈 무명의 절대미각.
– 야채가게 총각 고길용의 분량은 언제쯤 늘어나나요.

최재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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