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사진. 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SBS ‘딴따라’ 11회 2016년 5월 2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성추행 전과자 이력을 터트리자마자 악플에 시달리는 하늘(강민혁). 신석호(지성)는 하늘의 루머를 잠재우고자 기자 회견을 여는데, KTOP 이준석(전노민)이 먼저 하늘은 누명을 썼고 지누(안효섭)가 성추행범이라고 폭로해 버린다. 지누는 석호에게 김주한(허준석)이 개입된 성추행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석호는 지누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한다.

리뷰
스토리는 쭉쭉 나가고, 하늘이 성추행 진실이 밝혀지니 사이다처럼 속 시원했다. 하늘이 성추행 전과자란 이력이 터지고부터 누명을 벗기까지 이야기가 한 회 안에 모두 처리되면서 그동안 쌓인 체증이 뚫렸다. 이제나저제나 하늘이 성추행 누명 벗기를, 그리고 재능 있고 실력 있는 딴따라밴드가 거대기획사 KTOP의 횡포에서 벗어나 인기가도 달리기를 학수고대했으니, 이번 진실 폭로가 격하게 반갑다.

극중 딴따라밴드 팬클럽만큼이나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 또한 밴드가 잘 되길 응원했다. 그들이 꽃길을 걷길 간절히 바랐다. 피도 눈물도 없는 연예계 정글 속에 착하고 정 많은 딴따라밴드 멤버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짠했으니까. 억울하게 누명쓴 것으로 모자라 악플로 병원 신세까지 진 하늘, 싱글대디란 사실을 당당하게 밝힌 멋진 아빠 나연수(이태선), 입양아로 추측되는 카일(공명), 서울대생 엄친아지만 변변한 친구 하나 없었던 재훈(엘조)까지 멤버들 각자 굴곡진 사연에, 데뷔하자마자 방송 활동이 줄줄이 막혀도 자신보다 서로를 걱정해주는 것이 먼저인 청춘들이니 어찌 이 딴따라밴드 멤버들이 짠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팬이 있으면 안티가 있고, 선플이 있으면 악플이 있듯, 세상엔 이 짠한 청춘들을 지켜주려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이용만 하려는 어른이 있는 법이다. 석호는 하늘과 딴따라밴드 멤버들 그리고 그린(혜리)까지 어떡해서든 지켜주고자 애를 쓴다. 그리고 이젠 억울하게 성추행 사건에 엮인 지누까지 살리려 한다. 석호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단지 ‘내 자식’처럼 좋으니까 이 청춘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게 해주려는 거다.

그런데 이준석은 어떤가? KTOP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갓 스무 살을 넘긴 하늘과 지누를 이용한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자 준석이 가장 약한 청춘들을 부셔버려 그 권력을 지키고자 한다. 석호와 준석은 세상에 참 다른 두 종류의 어른이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준다. 돈·권력보다 사람이 먼저인 좋은 어른, 사람보다 돈·권력이 먼저인 나쁜 어른. 이제 좋은 어른 석호가 나쁜 어른 준석의 항복을 받아내려 하니, 안 그래도 드라마를 종횡무진 다니던 지성이 더 열일하시겠다. 힘내요! 지성느님, 딴따라밴드 멤버들만큼이나 석호도 꽃길 걷길 바랍니다.

수다포인트
– 응답하라1988 류준열·혜리 커플, 킬미힐미와 비밀 지성·황정음 커플이 딴따라에선 지성·혜리, 운빨로맨스에선 황정음·류준열로 뒤바뀌어 맞불 경쟁. 이거 참 흥미로운 커플 싸움이네.
– 혜리가 지성에게 씌워주던 그린우산 엔딩신 참 예쁘다. 지성 눈에서 꿀 떨어지네.
– 작가님은 지누를 딴따라밴드로 영입해 달라.
– ‘악플은 독’이라는 교훈을 주는 드라마
– 기자회견장의 슈트 지성. 연예인들보다 매니저(지성)가 더 잘생겨서 참 설레는 드라마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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