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54회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MLT-27 후반전이 시작됐다. 김구라는 양평이형인 하세가와 요헤이와 배순탁과 함께 POP방송을 했고, 레인보우 지숙과 재경은 전반전과 같은 네일아트 방송을 시작했다. 장진우는 파티요리를 만들며 시청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줬고, 양정원은 폴댄스를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 이경규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절권도를 했으나 양정원에게 또 뒤처지며 2위라는 성적을 받았다.

리뷰
천천히 저어가며 만드는 장진우의 닭고기 수프처럼 장진우의 채널도 천천히 그리고 은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심야식당처럼 맛있는 요리에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그의 방송에는 ‘서?’이 가득했다. 서툴다, 부정적인 단어처럼 보일지 모르는 이 느낌이 장진우 채널이 가진 매력 포인트였다. 비록 낮은 성적이나, 그의 매력은 타 채널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독특한 매력을 내뿜었다. 전문적으로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기에 볼 수 있었던 장진우의 서툰 매력. 더해서 열심히 방송하려는 행동이 눈에 보이기까지.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장진우의 다음 방송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장진우처럼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력이었던 사람 모르모트PD. 양정원과의 방송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모르모트PD는 더는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것. 그는 이제 서툰 모습은 쏙 빠지고 센스있는 남자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발전한 방송센스와 변하지 않은 열심히 하는 모습. 이제 모르모트PD는 어벙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개구진 방송인의 느낌이 든다.

도올선생을 빙의한 배순탁. 그의 열정이 담긴 설명은 묘하게 오타쿠스러운 느낌이 있다. 또, POP에 관해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는 착시(?)까지 든다. 행복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자신의 지식을 말하는 배순탁의 모습을 보면, 김구라가 처음 트루스토리를 만든 의도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엄청난 시간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파고든 사람의 행복한 연설, 돈 주고도 듣지 못하는 오타쿠의 이야기. 김구라의 다음 트루스토리에는 어떤 오타쿠가 시청자에게 행복한 연설을 하게 될까.

김구라 채널의 배순탁처럼 절권도 오타쿠인 이경규. 자신의 좋아하는 절권도를 주제로 채널을 꾸려가며 1위까지 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쉽게 이경규는 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그의 2위가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가 정말 하고 싶은 주제를 방송했기 때문도 있지만, 중년을 웃도는 나이에도 절권도에 대한 애정을 온 몸으로 표현한 그의 열정 때문이다. 강아지, 눕기, 낚시, 승마, 꽃 그리고 절권도. 다음에 이어질 이경규의 열정이 기다려진다.

수다 포인트
-왠지 모르게 눈물 나는 중년의 극기수련회.
-배순탁씨 덕에 듣게 된 명품 팝!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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