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유상무, 이창명, 조영남 / 사진=텐아시아DB
유상무, 이창명, 조영남 / 사진=텐아시아DB
KBS 예능국에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출연자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KBS 측은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KBS2 신규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의 제작발표회와 첫 방송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유는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이었다. 유상무는 지난 18일 A의 신고로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A는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유상무는 A를 여자친구라고 설명하며 그저 해프닝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A의 새로운 주장으로 논란은 재점화됐고,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일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던 ‘외개인’ 측은 유상무의 논란으로 행사와 첫 방송을 무기한으로 미루게 됐다. 제작진 측은 “21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출연자 중 한 명인 유상무가 경찰 수사 중인 사건에 연루된 관계로 첫 방송을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방송 시기는 이 사건의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성폭행’이란 논란은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사항으로, 제작진은 큰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KBS 예능국은 유상무의 논란 이외에도 또 하나의 진통을 앓고 있다. 바로 이창명의 음주운전 사건. 이창명은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2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앞 삼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보행 신호기를 들이받은 뒤 차량을 방치한 채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이창명은 오랜 시간 이끌어온 ‘출발 드림팀’을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이창명의 사고에 KBS는 부랴부랴 그의 모습을 편집하고, 대체 MC를 구해야만 했다. ‘출발 드림팀’이 시즌 3를 논의하는 중요한 현 시점에서 이창명의 사고는 그야말로 악재였다.

더 거슬러보면 KBS 예능국의 몸살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졌다. 얼마 전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KBS 예능국 몸살의 가장 큰 주범이었다. 지난해 7월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당시 출연진 중 조영남과 김수미는 한 차례 ‘하차 해프닝’을 벌인 바 있었다. 하지만 곧 조영남과 김수미는 자신의 하차를 번복했고 ‘나를 돌아봐’의 해프닝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한 달 후 출연진이었던 최민수는 PD 폭행설에 휘말리게 됐다. 당시 최민수는 ‘나를 돌아봐’의 현장 스태프의 턱을 가격했고, 이는 폭행 논란으로 일파만파 커지게 됐다. 결국 ‘나를 돌아봐’에서는 ‘하차 해프닝’을 벌인 조영남도, 김수미도 아닌 최민수가 가장 먼저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잇따른 KBS 예능국의 악재는 보는 이들마저도 안타깝다. 조영남부터 유상무까지 불거진 예능국의 적신호는 출연진들의 논란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출연진들의 악재가 계속된다면 KBS 예능국 역시 흔들리기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하루빨리 출연진들의 논란이 정리되고, KBS 예능국이 중심을 잡고 건강한 웃음을 전해주길 바랄 뿐이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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