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배우 이성민 / 사진제공=tvN
배우 이성민 / 사진제공=tvN
이성민이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성민은 지난 7일 막을 내린 tvN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변호사 박태석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자신의 무게를 증명해냈다. 이성민은 알츠하이머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옳은 것을 위해 진실을 파헤쳐가는 박태석을 통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그간 이성민은 다수의 연극무대와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려왔다. 그러던중 지난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을 통해 그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원인터내셔널 기업 영업 3팀 오상식 과장으로 변신한 이성민은 일에 찌든 과장의 모습과 참된 어른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성민은 2년 만에 tvN으로 귀환을 결정했고, ‘기억’을 택했다.

이성민은 ‘기억’에서 박태석 역으로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바로 알츠하이머 연기. 앞서 많은 연기자들이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연기했었지만, 이성민이 선보인 알츠하이머 연기는 또 달랐다. 이성민은 기억을 잃게 되며 겪는 세심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며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성민은 박태석을 통해 때로는 누구보다 애처로운 불치병 환자로, 때로는 날카로운 변호사로, 때로는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아빠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성민은 다시 한 번 마음을 울리는 명품 배우로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해낸 것이다.

이성민은 지난달 27일, ‘기억’ 제작사 측을 통해 “‘기억’은 가장 눈물을 많이 흘렸던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알츠하이머에 걸린 박태석이 진실을 밝혀가는 애처로운 과정은 이성민까지 눈물짓게 만들었고, 진심을 담은 연기에 시청자 역시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작품마다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이성민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단순히 그의 차기작이 어떤 흥행 요소를 갖고 있냐가 아니라, 그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게 할지가 궁금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을 것 같다. 이미 이성민은 진심을 담은 눈으로,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진심을 담은 연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테니.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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