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노희경 작가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노희경 작가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모두가 노희경 표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다.

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자 홍종찬 PD,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고두심, 고현정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KBS2 ‘꽃보다 아름다워’, ‘그들이 사는 세상’,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노련한 작가인 노희경. 이날 배우들은 모두다 그와 함께 작업을 원했었다고 말하며 ‘노희경 표 작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로 노 작가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김혜자는 “옛날부터 노희경 작가와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야 만났다. 대본을 보면 볼수록 독특하고 멋지다. 내 역할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대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은 “포스터를 처음 찍는 날 (김)혜자 언니가 ‘노희경 작가가 우리 죽기 전에 만나게 해주려고 작품을 썼나보다’라고 하더라. 그 말에 나도 울컥했다”며 “노희경 작가 아니면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 윤여정, 김혜자 /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배우 윤여정, 김혜자 /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노 작가는 “선생님들의 나이가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미루다가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내 우상들하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난 너무 행복하다. 아마 지금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드라마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노 작가는 그간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생을 통해 ‘치유’라는 코드를 그려냈다. 이번 작품 역시 시 시니어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삶의 ‘치유’를 그려낼 예정이다.

노 작가는 “옛날엔 ‘치유’를 위한 드라마를 썼었다. 하지만 이번엔 ‘치유’의 과정보다는 모든 걸 벌려놓은 상태다”라고 이번 작품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노희경은 “시니어들은 생로병사 중 ‘로병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인생에 죽거나, 아프거나, 늙는 과정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젊은 세대가 아무리 치열하다고 하지만, 시니어 세대의 치열함을 따라갈 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 작가는 “관찰의 부재가 불통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시니어들을 관찰하다보면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굳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된다. 이분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게 내 목적이고 이게 잘 전달된다면 모두가 공감하고 애틋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첨가물을 완벽히 배제하고 시니어들의 이야기로만 꾸밀 것”이라고 전했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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