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JTBC ‘비정상회담’ 포스터 / 사진제공=JTBC
JTBC ‘비정상회담’ 포스터 / 사진제공=JTBC
‘비정상회담’이 곧 100회를 앞둔 가운데, ‘비정상회담’은 익숙함과 타성 사이서 고민을 맞았다.

‘비정상회담’은 세계 각국 청년들의 시선으로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해보는 토론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 7월 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100회를 맞는다. 이에 ‘비정상회담’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100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자 김희정 PD를 비롯해 MC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이 참석해 ‘비정상회담’의 역사와 앞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김희정 PD와 MC들은 100회를 맞이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김희정 PD는 “10회였을 때, 떡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출연자들과 자축한 적이 있었다. 그에 10배가 되는 시간이 흘러 100회를 맞았다. 많은 분이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주신 덕분에 이만큼 오게 된 것 같다. 여태 100회를 하는 동안 대략 60개국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앞으로도 세계 청년들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C 성시경은 “‘비정상회담’은 좋으면서도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토론이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며 “‘비정상회담’을 통해 ‘백인 기욤’이 아니라 ‘내 친구 기욤’이 됐다. 외국인 친구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부분에 기여했다는 점에 우리는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왼쪽부터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 사진=텐아시아DB
왼쪽부터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 사진=텐아시아DB
이날의 화두는 “‘비정상회담’이 과연 익숙해진 것일까, 타성에 젖은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였다. 100회까지 도달하며 일각에서는 ‘비정상회담’의 초심과 한국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김희정 PD는 “한국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익숙해진 것 같다”며 “100회 가까이 녹화하면서 외국인 친구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게 보였다. 과거 방송에서 장위안이 중국만 생각하고 살다가 토론을 통해 생각이 변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처럼 이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시경 역시 ‘비정상회담’ 한국화 우려에 대해 “한국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청자들도 익숙해진 것 같다”라며 “장위안의 변화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반박하지 않고 계속 수긍하고 인정한다면 프로그램의 재미는 떨어지겠지. 하지만 장위안의 생각이 바뀌어서 현명한 대답을 하는 게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과한 요구가 되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MC 전현무는 앞으로 변화에 대한 힌트를 전했다. 그는 “내 생각일 뿐이지만 앞으로는 포맷을 약간 변형시켜 좀 더 미시적인 안건을 토론하고 싶다. 가령 문화권에 따른 일상생활의 차이라든지, 각국의 데이트 방식이라든지 테마를 잡아 깊이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희정 PD는 “포맷 변화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옛날엔 출연자들인 외국인 친구들에게 외국어로 말을 걸었다면 이제는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신다. 그들이 익숙해지고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앞으로도 세계적인 문화를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어떤 것이든 오래 지속하면 분명 크고 작은 변화를 겪게 된다. ‘비정상회담’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변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초심을 잃지 않은 올바른 변화는 긍정적인 국면을 불러오기 때문. “변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유세윤의 말처럼 ‘비정상회담’은 더 나은 앞날을 위해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100회라는 여정을 지나온 ‘비정상회담’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앞날을 꿈꿀 것을 약속했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