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판타스틱 듀오’ 방송 캡처
사진=SBS ‘판타스틱 듀오’ 방송 캡처
SBS ‘일요일이 좋다 – 판타스틱 듀오’ 3회 2016년 5월 1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요약
제1대 ‘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 이선희·예진아씨에게 도전장을 내밀 가수들이 등장했다. 가수들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오빠들 변진섭·조성모·엑소(EXO)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변진섭·조성모와 함께 노래 부를 일반인 지원자를 모집해 최종 3인 듀엣 후보자를 추렸다. 후보자 3인은 첫인상 메들리·랜덤플레이 대결을 펼쳐 변진섭·찰떡화음, 조성모·삼천포 버거프린스가 최종 듀엣 파트너가 됐다.

리뷰
오빠들이 돌아왔다. ‘응답하라 1988’ 추억의 발라드 황태자 변진섭, HOT·젝스키스와 함께 활동했던 밀리언셀러의 주인공 조성모, 그리고 현재 최고의 한류스타 엑소까지 오빠들이 ‘판듀’에 왔다. 변진섭의 ‘희망사항’, 조성모의 ‘투헤븐(To Heaven)’을 따라 부르던 소녀 팬들은 이제 아줌마가 다 됐지만 열정만은 여전했다. 변진섭, 조성모, 엑소 팬들은 방청석에 앉아 좋아하는 가수를 열렬히 응원했고, 오빠들은 팬들의 응원에 응답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오빠들은 여전히 꿀성대 보이스를 자랑했고, 올해 마흔이라는 조성모는 그에게서만 시간이 비껴간 듯 매실 오빠 시절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조성모가 가죽 재킷을 털며 ‘다짐’을 부를 때는 이제는 30·40대가 된 조성모 팬들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2000년대 대중가요 황금기 시절로 돌아간 듯 ‘흥’이 폭발했다.

변진섭·조성모가 리즈 시절과 같은 무대를 보여줬다면, 일반인 듀엣 지원자들은 대한민국에 이토록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원곡 가수 뺨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24세 동갑내기 커플 ‘찰떡화음’부터 독일 유학파 성악가인 ‘김범수 교회 친구’, 트로트·가요·성악을 오가는 크로스오버 창법의 달인 ‘콧소리 군통령’, 조성모와 정용화, 김래원의 외모를 합친 듯 잘생긴 ‘버거프린스’, 초고음을 진성으로 소화하는 넘사벽 가창력 ‘마초정비사’, 군 입대 전 바리캉 쇼로 개그감 뽐낸 반전 실력자 ‘인천 바리캉’까지 각양각색 일반인 듀엣 지원자들이 무대를 빛냈다.

전날 방송된 MBC ‘무한도전 – 토토가 젝스키스 편’에 이어 ‘판듀’ 3회에 조성모·변진섭과 이선희가 함께하면서, 이번 주말 예능엔 추억의 오빠들·언니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그들의 팬이 아니어도, 그 시기를 거쳐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풋풋했던 소년·소녀 ‘청춘’의 기억을 공유하고 명곡 무대에 감동할 수 있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대유행하는 시기, ‘판듀’는 ‘듀엣가요제’의 가수와 일반인 듀엣 무대 콘셉트, ‘복면가왕’의 다수 패널 체재와 흡사해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떼 지은 패널들의 리액션이 과장되어 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판듀’ 가수들, 일반인 듀오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평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스타들의 명곡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즐거움으로 월요병을 날려주는 현재 진행형 노래이니까 말이다.

수다포인트
– 매실 음료를 많이 마셔서인가요? 조성모는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방부제 외모 자랑하네요.
– 삼천포는 절창의 도시. 어묵소녀·삼천포 옥구슬·버거프린스 보면 서장훈의 주장, 나름 일리 있지 말입니다.
– 국민 언니 이선희와 국민 오빠 변진섭의 특급 콜라보, 30년간 우정이 느껴지는 감동의 하모니.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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