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Y2K·이브·한스밴드·네미시스(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앨범 커버 모음
Y2K·이브·한스밴드·네미시스(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앨범 커버 모음


아직도 ‘슈가맨’이 소환해야 할 밴드가 많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최근 더 넛츠·모노·플라워·러브홀릭·주주클럽·야다 등 추억의 밴드들을 소환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활동하며 공전의 히트곡을 남긴 밴드 ‘슈가맨’들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잠시나마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시청자들이 ‘슈가맨’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은 밴드들은 여전히 많다.

밀레니엄 시대가 오기 직전이었던 1999년, 한일 합작그룹으로 탄생한 Y2K를 ‘슈가맨’에서 다시 보고 싶은 팬들이 많다. 한국인 보컬 고재근, 일본인 형제 마츠오 유이치, 마츠오 코지로 구성된 Y2K는 당시 잘생긴 외모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밴드다. 이들은 약 4년 동안 ‘비련’, ‘헤어진 후에’, ‘깊은 슬픔’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그중에서 1집 수록곡 ‘헤어진후에’는 KBS ‘뮤직뱅크’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노래다. 그러나 Y2K의 모습은 2002년 이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브와 네메시스 또한 ‘슈가맨’에서 만나고 싶은 밴드다. 지금도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들이긴 하지만 방송을 통해 이들의 라이브를 듣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1998년 데뷔한 이브는 보컬 김세헌을 중심으로 뭉친 록 밴드로, ‘아 윌 비 데어(I’ll be there)’, ‘너 그럴때면’, ‘아가페’, ‘굿바이’ 등 수많은 명곡들을 남겼다. 2001년까지 이브에서 키보드를 맡았던 G.고릴라는 ‘슈가맨’ 줄리엣 편에서 그의 남편으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기도 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솜사탕’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네미시스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자신만의 록 스타일을 구축한 밴드다. 네메시스의 정규 1집 타이틀 곡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고해’ ‘응급실’ ‘발걸음’만큼이나 유명한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이다. 만약 이들이 ‘슈가맨’에 등장한다면, 20~30대 남성들의 불빛이 환하게 켜지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세 자매가 뭉친 한스밴드 또한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밴드다. 특히, 남희석과 한 패스트푸드 광고에 출연한 한스밴드의 막내 김한샘의 눈웃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998년 데뷔한 10대 자매 밴드, 한스밴드는 ‘오락실’ ‘선생님 사랑해요’ ‘호기심’ 등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담은 한스밴드의 명곡들이 ‘슈가맨’에서 재해석된다면 반가워할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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