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
‘피리부는 사나이’

tvN ‘피리부는 사나이’ 12회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인질극을 벌인 이철용(이원종)은 경찰청장 양동우(김정수)를 불러 오라고 하지만 정태수(김홍파)의원과 토론중인 양청장은 인질극 상황을 알리지 않은 채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주성찬(신하균)은 분노하고, 양청장을 위기에 내몬다. 윤희성(유준상)도 이를 돕지만 그는 피리부는 사나이. 양청장의 잘못을 알리고, 이철용 인질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수경(이신성)이 폭주하면서 주성찬은 윤희성이 피리부는 사나이임을 알게된다.

리뷰
윤희성이 피리부는 사나이였다. 13년 전 뉴타운 철거 당시 피해를 입었던 그는 배후에서 피해자들을 조종했고, 테러를 일으켰다. 조용히 뒤에서, 그러나 강하게 세상을 바꾸려 했다. 계속해서 그가 피리부는 사나이로 의심됐지만 그의 철두철미함은 주위 사람들마저 속였다. 피리남으로 알려진 정수경조차 배후에는 윤희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윤희성이 바라던 세상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분노로 시작했지만 감정적으로 나가려하지 않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던 윤희성은 무너졌다. 자신이 원하던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고, 특히 자신이 배후에서 조종하던 정수경의 독자 행동은 피리부는 사나이 계획에 치명적 오점이 됐다.

정수경은 윤희성의 조종과 다른 독자 행동을 했다. 뒤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윤희성과 달리 정수경은 우발적이었고, 분노로 가득했다. 그로 인해 죄없는 희생자가 생겨 버렸다. 인질극을 벌인 이철용도 피리부는 사나이 계획과 다른 전개에 당황했다. 공지만(유승목)은 결국 정수경에게 살해 당했다.

결국 여론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범죄에 더 관심을 보이게 됐다. 윤희성은 이에 좌절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너무 많은 피해자가 생겨 버렸고, 피리부는 사나이는 미치광이 살인마가 됐을 뿐이었다. 윤희성은 주성찬에게 정체까지 들키고 말았다.

주성찬은 이를 바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그를 잡을 계획을 세웠다. 윤희성은 세상에 권력자들의 악행을 알리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겨 버리며 계획이 망가졌다. 윤희성이 원한 세상은 분명 약자들이 구원 받는 사회였건만 정작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건 죄없는 사람들이었다. 윤희성의 세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것들이 흔들리고 있다. 애초에 피리부는 사나이가 원하던 세상은 이런게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수다 포인트
-신하균의 토론 조종, 의외의 쫄깃함을 선사하다
-변해가는 유준상, 폭주하는 일만 남은건가요
-정수경(이신성) 독자행동만 아니었어도.. 유준상의 잔인한 폭력, 제가 다 아프네요
-위기협상팀 팀장님의 죽음.. 이들의 위기는 누가 해결해주나요.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피리부는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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