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언니들의 슬램덩크 단체2
언니들의 슬램덩크 단체2
‘여걸식스’, ‘무한걸스’ 등의 여성 예능 프로그램을 기억하는가? 그 명성을 부활시키기 위해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나섰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 박인석 PD를 비롯해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 등이 참석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너무 어린 시절 데뷔했거나, 혹은 오랜 무명 시절로 인해 못다 한 꿈이 있는 6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함께 꿈을 이루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 계’의 멤버가 되어, 서로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다 함께 자신들의 진정한 꿈에 도전한다.

이날 박인석 PD는 “작년엔 ‘쿡방’ 열풍으로 남자 연예인들의 예능이 무수히 쏟아졌다. 같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출연하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며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서로에게 인생에 관한 미션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점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적합하다고 느꼈다. 카타르시스가 더 느껴질 것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 PD의 말처럼 지난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에는 남자 스타들의 출연이 주를 이뤘다. 남자들의 도전기, 여행기를 담은 예능들이 쏟아졌고 남성 예능인들의 활약은 더욱 활발해졌다. KBS2 ‘해피선데이-여걸식스’,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이후 제대로 된 여성 예능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여성 예능인들은 예능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는 ‘센 언니’, ‘걸크러쉬’ 등의 열풍이 불었고, 여성 예능인들도 차츰 부활을 꿈꾸게 됐다. KBS 역시 예능계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각 분야의 ‘걸크러쉬’ 대표 주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홍진경
홍진경
프로그램에 임하는 멤버들은 여성 예능 프로그램의 부활을 꿈꾸며 저마다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진경은 “드디어 여자 예능 시대가 돌아왔다. 그동안 남자들의 독무대만 바라보며 피눈물을 흘려왔다”라며 “요즘 트렌드는 ‘센 언니’다. 여기서 ‘세다’는 건, 기가 센 게 아니라 호감형이고 이웃집 언니 같은 털털한 모습을 말하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있는 김숙이나 라미란 같은 연예인들이 바로 ‘센 언니’다. 트렌드에 부합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새로운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갓숙’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숙은 “멤버들의 조합 자체가 신선하다. 처음엔 전혀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만나서 꿈에 대한 얘기를 해보니 여자로서 공통으로 느끼는 부분이 참 많았다. 시청자분들도 방송을 보면 여자들만의 의리와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의 막내이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트렌드가 바뀌었다. 망가지고 웃기는 예능보다는 솔직하고 리얼한 모습을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역시 여성들의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서로를 돕는 과정에서 여자들만의 의리와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을 더 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여성 예능 부활을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날 한자리에 모인 화려한 여성 연예인 라인업만으로도 연예계에 부는 ‘여성 파워’를 증명할 수 있었다. 6인 6색의 ‘여성 파워’로 여성 예능의 부활을 꿈꾸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8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 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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