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KBS2 ‘태양의 후예’ 5회 2016년 3월 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갱단으로 의심되는 이들과 맞선 유시진(송중기). 그 배후로 전우애를 함께 쌓았던 옛 동료가 변절자가 돼 나타난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유시진을 통해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된 강모연(송혜교). 혼자 운전하던 강모연은 갑자기 절벽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다. 때마침 달려온 유시진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채 그녀를 안전하게 구한다. 한편,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는 간접적으로나마 안부를 전해 들으며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한다.

리뷰
멋쩍은 ‘와인키스’ 이후 색다른 차원의 키스신을 갱신해 매회 보는 이들의 가슴 한 구석을 더욱 설레게 만드는 ‘태양의 후예’. 5회의 압권은 단연 송송커플의 ‘인공호흡 키스’였다. 제아무리 인명구조를 위한 긴급조치라 하더라도, 그 따뜻한 호흡 속에는 강모연(송혜교)을 향한 유시진(송중기)의 어떤 메시지가 담겼으리라.

유려한 자연 경관 배경의 영상물에서 으레 등장하는 클리셰, 절벽 추락신에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묻어난 강모연의 남다른 귀여움(?)이 한 몫 했다. 연금보험과 부동산 정리 등 유언이라고 하기엔 현실적이었지만, 차가 금방이라도 심해 속으로 곤두박질 칠 것 같은 위기에 군복 입은 왕자 유시진이 등장한 것은 비현실적이었다.

늘 유연한 듯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 시청자들 중에서도 상당한 여심(女心) 지분을 확보한 유시진은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도 강모연의 눈을 맞추며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안심시켰다. 둘을 제외한 세상은 너무나도 평온한 가운데 특전사다운 영민함과 순발력을 무기로 차를 안전하게 바다로 추락시킨 장면에서는 흡사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스쳤다. 델마와 루이스가 자유를 외쳤다면 유시진과 강모연은 사랑을 외친 듯 했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제 팍팍한 우르크에서 또 어떤 단꿈이 펼쳐질까하는 기대와 예상도 잠시, 유시진이 파병을 종료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강모연은 아쉬운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공의 평탄한 인생사를 심술궂게 방해라도 하듯, 보는 내내 가슴 졸이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은 내일을, 또 일주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편, 장거리 연애의 축은 국제전화임을 증명하고 있는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는 다시 한 번 윤중장(강신일)의 철통같은 명령에 시련을 예고했다. ‘넌 학생, 난 선생’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듯이 이뤄질 수 없는 위치에 놓인 구원커플의 앞날도 속 시원한 사이다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서게 된다.

수다 포인트
– 혜교언니, 뭐 하나만 물을게요. 대체 와인키스 마다한 이유가 뭐죠?
– 적절한 OST의 예: “말해 뭐해, You are my only one~”
– 우르크에 나타난 유덕화. 뉴페이스, 다니엘(조태관)의 행보를 주목합니다.
– 태후 커플들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 ‘츤데레’
– 우리의 영원한 준수아빠, ‘이종혁 선배 구하기‘ 프리퀄 에피소드를 원하는 바입니다.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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