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정화 기자]
쿤, 규진, 선율, 고결, 웨이, 환희, 비토, 진후, 우신, 샤오(왼쪽부터)
쿤, 규진, 선율, 고결, 웨이, 환희, 비토, 진후, 우신, 샤오(왼쪽부터)
비가 왔다, 업텐션을 촬영하기로 한 2월의 어느 금요일. 여전한 겨울 기운에 제법 쌀쌀했다. 코끝이 시렸다. 이런 날 야외라니, 평소보다 몇 배는 힘들겠구나,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자, 그 생각은 순식간에 잊혔다. 이렇게 씩씩하고 살가운 아이돌이라니. 우중충한 날씨를 환하게 밝히는 멤버들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비를 맞으면서도, 추위에 떨면서도, 내내 예의 바르고 적극적이었으며, 긍정적이었다. “여기를 이렇게 걸을까요?” “뛸까요?” “비 맞아도 괜찮아요!” 단순히 ‘신인이니깐’이란 말로 설명하기엔 부족한 업텐션의 특별한 매력이었다. 이날, 업텐션의 성장의 근거를 발견했다.

작년 9월, 데뷔곡 ‘위험해’로 무대에 선 업텐션을 보곤 호기심이 일었다. 얼굴은 앳된 소년인데, 춤엔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긴 듯했다. 업텐션은 소년과 남자 사이, 그 어딘가에서, 뜨겁게 자신들의 열정을 불태우며 무대에 서 있었다. 틴탑과 백퍼센트가 소속된 티오피미디어에서 나온 그룹답게 강렬한 퍼포먼스를 팀의 강점으로 삼았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게 한 칼군무가 일품이었다. 멤버 한 명 한 명도 다 달라 개성 있었다. 진후, 쿤, 고결, 웨이, 비토, 우신, 선율, 규진, 환희, 샤오, 열 명의 업텐션 멤버들은 생김새부터 표정 하나까지 각자만의 느낌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잘 짜인 그림을 완성해냈다. 이후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여기여기 붙어라’로는 데뷔곡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내보였다. ‘위험해’가 다크했다면 ‘여기여기 붙어라’는 컬러풀했다. 자유롭고 발랄하지만, 그 안에 담긴 에너지는 충만했다. ‘위험해’와 ‘여기여기 붙어라’ 사이, 공백기는 불과 3주였다. ‘초고속 컴백’을 통해 업텐션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걸 알렸다. 데뷔 무대부터 시작해 활동 과정을 지켜보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확실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 확신했다. ‘다음’이 기대됐다.
사진. 구혜정 기자
사진. 구혜정 기자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그 호기심은 직접 업텐션을 만나며 호감이 되었다. 촬영하면서 접한 이들의 성실한 태도는 인터뷰에서도 이어졌다. 한 명이 질문에 대답할 때면 주변에선 호응과 답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역시나,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수로서의 마음가짐과 목표에 대해 말할 때엔 일순 말에 무게가 실렸고, 진지해졌다. “데뷔했을 땐 부담이 많이 됐다”며 “연습생 때는 실수를 해도 연습해서 보충하면 되는데 무대 위에서는 실수가 용납이 안 되지 않나”고 말하던 멤버 선율의 말만 들어 봐도 프로 가수로서 어떻게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지 짐작했다. 업텐션의 막내 환희와 샤오, 두 멤버의 각오가 담긴 말로 다가올 컴백을 기대해 본다.

“더 열심히 해서 정상까지 가자.” (환희)
“‘으샤으샤’해서 꼭 1등 하자.” (샤오)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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