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태양의 후예' 메인이미지
'태양의 후예' 메인이미지
여성 시청자들이여, 우리의 수·목요일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왜냐고? 로맨스 코미디의 ‘신(神)’ 작가 김은숙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SBS ‘파리의 연인’(2004) 한기주(박신양)의 “애기야 가자”부터, ‘상속자들’(2013) 김탄(이민호)의 “나 너 좋아하냐”까지. 그간 김은숙 표 로코물 속 수많은 남자주인공들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 로맨스의 여왕 김은숙이 KBS2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로 유시진(송중기), 서대영(진구), 이치훈(온유)이라는 ‘레전드급’ 남성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박력남부터 연하남까지, 각기 다른 ‘남친미(美)’를 뿜어내는 3인의 매력남 덕분에 수, 목요일이 너무나 행복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드라마라는 허구 속 인물들, 아쉽지만 이 남자들과는 TV라는 벽을 사이에 둔 채 매주 수, 목요일에만 간접데이트를 즐길 수밖에 없다. 여성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텐아시아가 ‘태후’표 남친 셋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단, 이들의 ‘남친미’는 송중기, 진구, 온유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태양의 후예 유시진
태양의 후예 유시진
# 저돌적인 돌직구로 정신 혼미하게 만들 박력남 유시진(송중기)
대위답게 어깨도, 성격도 다부지다. 그 중 가장 다부진 건 그의 돌직구 작업 멘트다. “매일 와도 됩니까?” 왜 안 되겠는가. 당연히 답은 “매일 와 주십시오.” 강모연(송혜교)의 “주 3회 정도 오면 됩니다” 같은 위트 넘치는 대답도 좋다. 강모연처럼 유시진 앞에서 떨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유시진의 돌직구 매력이 우리를 무장해제하게 만든다는 걸. 북한군과 숨 막히는 액션을 펼칠 때, 폭주족들을 때려잡을 때 이 남자의 거침없는 매력을 알아봐야했다. 게다가 이 매력적인 박력남은 ‘꿀’ 떨어지는 눈빛까지 장착했다. 뭘 더 바라겠는가. 매력의 집결, 매력의 총집합인 셈이다.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그의 매력을 표현하기엔 모자라다. 결국 우리는 유시진의 넘치는 매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쉽다. 왜, 유시진 대위는 우리 일터에 “매일” 오지 않는 것인가.
'태양의 후예' 서대영
'태양의 후예' 서대영
# 우직하게 뒤에서 지켜줄 순정남 서대영(진구)
가끔은 너무 무뚝뚝해서 힘겨울 때가 많다. “천삽니다~”라는 윤명주(김지원)의 깜찍한 애교에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무뚝뚝하니 말이다. 넘어가지 않는 나무같고, 목석같다고? 맞다. 이것이 바로 서대영의 매력이다. 다만 목석이 아닌 변하지 않는 소나무 같은 남자. 다시 말하자면 서대영은 이 시대의 얼마 남지 않은 순정남 중 하나인 것이다. “마음이 변했습니다.” 서대영이 윤명주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건 그의 눈빛을 본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여자보다 뒤처지는 자신의 조건 때문에 이별을 택한 서대영. 그야말로 진부한 신파중의 신파가 아닐 수 없지만, 서대영의 우직한 모습에 우리는 또 다시 신파에 빠져들고 말 수밖에 없다. 대영이 언제까지 명주와 애달픈 사랑의 줄다리기를 할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둘의 사랑이 쉽지 않을수록 서대영의 순정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시대의 둘도 없는 순정남, 서대영의 우직한 순정을 본받아라.
'태양의 후예' 이치훈
'태양의 후예' 이치훈
# 귀여운 미소로 밤잠 못 자게 할 연하남 이치훈(온유)
이치훈이 하나의 기록을 경신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연하남’이란 흐뭇한 기록이다. 둘도 없는 귀요미 연하남의 탄생. 어쩜 저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덜렁거리며, 칠칠치 못한 치훈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누나의 마음’이 샘솟고, 이미 얼굴에는 ‘엄마 미소’가 떠오른다. 이 귀요미 연하남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누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커플링을 잃어버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미소 짓고, 사고를 또 치고 또 미소를 짓는다. 가끔 어린 그의 칭얼거림에 짜증이 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말없이 이치훈의 미소를 바라보자. 치훈의 입동굴이, 매력적인 입꼬리가 당신의 짜증을 마법처럼 달래줄 것이다. 저 하늘까지 승천한 우리의 광대는 이미 치훈의 것이다. 더불어 그의 매력적인 미소는 ‘심쿵’ 유발로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서예진 기자 yejin0214@,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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