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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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11회 2016년 2월 26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이해영(이제훈)과 차수현(김혜수)은 홍원동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게 되나, 그와 동시에 과거의 이재한(조재웅) 또한 김진우(이상엽)를 잡는다. 과거가 변하면서 현재도 변하게 되고, 현재의 피해자들은 모두 살게 된다. 모든 사건이 다 해결되고, 이제 재한이 남긴 쪽지에 남은 사건은 인주 여고생 사건뿐. 안치수(정해균)는 해영에게 인주 여고생사건의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누군가에게 살해 위협을 받는다.

리뷰
피해자를 어디까지 비난하고, 어디까지 동정할지의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비난과 무조건 적인 동정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나, 세상을 바꾸는데 앞장 서야할 수사국장 김범주(장현성)같은 경우엔 더욱. 사건의 원인이 오직 가해자가 ‘쓰레기’이기 때문일까. 수사국장씩이나 하는 그에 입에서 나온 ‘쓰레기’라는 단어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사람을 태어날 때부터 귀한 사람과 천한사람으로 구분하는 그의 발언. 이런 그의 모습들을 보면, 여태 그가 사건을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간다.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천하다는 이유 하나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자들이 얼마나 많았을 지를 말이다.

역시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고, 현재를 보면 과거를 알 수 있는 법. 국민에게 충성해야할 경찰 김범주, 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국회의원 장영철(손현주)에게 충성하며 일을 처리하고 있다. 일관성 있게 애먼 곳에 충성하는 김범주의 모습은 마치 피를 먹고 사는 해바라기를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해바라기가 성장하는데, 인주 여고생사건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지도 예상이 간다. 과연 사람이 그 많은 사람들을 희생하면서 까지 김범주가 지키려했던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이제야 확실히 해영의 편임을 알게 됐건만, 안치수(정해균)는 이재한과 같은 최후를 맞게 됐다. 이대로 안치수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결국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실은 재한과의 무전을 통해서만 알아낼 수 있다. 앞선 사건들 보다 더 중요해진 이재한과 박해영의 무전이 더욱 기대된다. 또, 이재한이란 인물로 더 가까워질 수현과 해영의 모습 또한 기다려진다.

과거는 바꿔야 되는 것일까, 아니면 그대로 놔두어야 하는 것일까. 대도 사건 때는 차수현을 죽이며 과거가 바뀌면 큰일 날것처럼 겁을 주더니, 이젠 범인에 의해 죽었던 피해자들을 살리며 전보다 나은 미래를 보여줬다. 도무지 변하는 과거를 즐겨야할지, 두려워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재한의 쪽지에 따르면 이제 남은 미제사건은 인주 여고생 사건 뿐. 이는 두 사람이 무전을 주고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대도 사건보다 더 많은 것들이 숨어있을 것 같은 인주 여고생사건. 과거가 변하면서 현재는 또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까. 괜히 “죽는 한이 있어도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실을 알아낼 거예요”라고 말하던 해영의 말이 걸린다.

수다 포인트
-현기대 경찰들 너무나 귀여운 것♥
-자네가 충성을 다할 곳은 국민이야…
-해영아! “죽어도 ~할 거예요”라는 말을 하지 마라! 그러다 진짜 죽을 수가 있어!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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