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더해피엔딩
한번더해피엔딩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11회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한미모(장나라)는 송수혁(정경호)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비로소 수혁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구해준(권율)은 이 삼각관계에 대해 화를 내며 수혁에게 주먹을 날린다. 해준의 반지 선물을 거절하고 헤어지는 쪽을 택한 미모는, 수혁과 어렵사리 다시 만나게 된다. 김건학(김태훈)은 수술 후 귀가하는 백다정(유다인)을 위해 장미로 이벤트를 준비하고, 고동미(유인나)는 안정우(안효섭)와 데이트를 즐긴다. 홍애란(서인영)은 방동배(박은석)의 같이 살자는 고백에 흔들린다.

리뷰
한미모는 이제 눈물이 많아졌다. 뒤늦게 깨달은 수혁의 진심에 대해 헤아리게 되니 눈물이 나고, 구해준의 마음을 알면서도 거절해야 한다는 사실에도 눈물이 난다. 그저 이 모든 일이 감당이 안 돼,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울게 된다. 울면서도 어쨌든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나타나 상대방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게 예전보다는 나아진 점일까.

민우는 아기처럼 약해진 아빠와 울보가 된 앞집 아줌마 사이에서 혼자 침착하다. “민우야,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보러 미국에 갈까?” “아빠, 그렇게 힘들어?” “응. 아빠 힘들어.” 아들은 아빠를 꼭 안아주며 말한다. 그래, 가자. 수혁은 아들에게 안겨 운다. 정말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으니 체면이고 뭐고 없다.

해준의 아파트 로비에서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한미모. “할 말 있어요.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이렇게 보내봤지만 그는 기다리지 말라던 자기 문자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모는 결국 사랑병원에 ‘마지막 환자’로 찾아가고, 해준은 먼저 이별을 말한다. 그로선 최선이었다. 그럼에도 구해준은 말한다. 슬프게도 오늘 이 마지막 모습이 제일 멋있게 기억될 것 같다고. 나 싫다고 돌아서는 지금 이 모습이.

한미모가 열어보지도 않고 되돌려준 듯한 반지함에는 주인 없는 커플링이 오롯이 들어 있다. 한번 받아주고 열어보기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준비한 이벤트를 해보지도 못하고 접게 할 때 기분이 어떨지 제일 잘 알고 있을 미모가 말이다. 내내 울기만 했던 한미모의 눈물도 답답했다. 그럼에도 진료실에서 보는 해준의 실루엣은 그 자체로 그림 같다. 이제는 다시 보기 어려울 둘이 마주앉은 그림.

심각해지기 싫어서 이쪽 일 했다는 수혁. 그런데 하면 할수록 심각해져서 그만둔다는 수혁. 막상 매스펀치를 떠나려니까 후배는 울고 상사는 잡고, 마음은 무겁다. 수혁은 후배기자 나현기(고규필)에게 어쩌다 보니 거의 날이면 날마다 고민을 털어놓는답시고 한미모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주어만 빼고. “가까이 있으니까 더 보고 싶다”는 속마음도 얘기한다. 그렇게 날마다 사랑은 깊어가고 수혁의 시름도 깊어간다.

수다 포인트
-백다정 씨,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여자입니다.
-홍애란의 쿨한 조언. “그냥 나쁜 년 해. 진심을 다해 헤어져.”
-제발 좀 나타나지 마… 앞집 남자한텐 참 어려운 부탁이네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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