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해피엔딩
한번 더 해피엔딩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8회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한미모(장나라)는 구해준(권율)과 전처 우연수(황선희)가 같은 병원 소속인 게 신경 쓰인다. 둘의 친해 보이는 모습에 해준과 다투고 술에 취해 현관 앞 복도에 주저앉은 미모는 송수혁(정경호)의 침대에서 곤히 자게 된다. 백다정(유다인)은 아들의 응원 속에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고동미(유인나)는 욱(김민준)의 실체를 알고 속상해하다 홍애란(서인영)과 복수에 나선다. 미모와 수혁은 모교인 달빛초등학교 50년 행사에 초대받는데, 폭설로 발이 묶인다.

리뷰
구해준과 우연수. 예전에 한 이불 덮고 자던 사이가, 지금은 병원에서 매일 얼굴 보는 동료다. 미모에게는 이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왜 그 여자 눈에 들어간 티끌을 그가 입김으로 빼줘야 하는 거지? 미모는 친구들 앞에서 잔뜩 우울해져서 말한다. “내 남자가 전 부인과 썸 타기 시작했어.” 한 번을 안 잡는 해준 때문에 속상한데, 그는 이번에 진심으로 미모 앞에서 화를 냈다. “티끌이야 남아 있겠지!” 시청자는 사실 구해준의 박력에 또 한 번 반하고 말았지만, 미모는 속이 시커멓게 타고 말았다.

그런데 한미모는 술을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마신다. 이제는 미모가 술잔만 잡아도 뒤에 곧 수혁이가 나타나겠구나 싶으면서, 제작진이 너무 손쉽게 가려 한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를 술에 취하는 것으로 풀려고 하는 미모는, 늘 술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고 오해를 사는데도 계속 술을 찾는다. 심지어 비밀번호를 잊어 앞집인 수혁의 집에 들어가 그의 안방 침대를 차지하고 잤다는 장면은, 다시는 등장 안했으면 싶은 설정이다.

술김에 혼인신고까지 갈 뻔했던 수혁과 바로 앞집에 사는데, 제정신이라면 술을 끊든지 이사를 갈 것 같다. 게다가 지금 해준은 수혁을 굉장히 의식하며 경계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다투고 사이가 벌어졌는데, 미모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수혁을 이용해 질투심 유발이라도 할 작정이었을까. 아니 술만 마시면 수혁에게로 기우는 무의식과 행동이 진정한 미모의 속마음인가?

자기가 태어난 후부터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잔 적이 없다며 “내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까지 하는 아이의 ‘극언’ 때문에 한미모는 다정의 아들 태용을 결국 병원에 데려간다. 입원해 있는 엄마를 보고야 정황을 이해한 아들. 다정이 많이 아프다는 말을 어린 아들의 입을 통해 듣게 된 김건학(김태훈). 뒤늦게 다정의 주치의를 만나러 온 건학은 남편의 격려와 위로가 제일 중요하다는 소견에 할 말을 못 찾는다. 입원실 앞에서 열린 문틈으로 누워 있는 다정을 보고 가는 그. 7년을 냉랭하게만 지냈던 이들에게는 이날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달빛초등학교 기념식에 와서 타임캡슐을 열 때부터 눈이 펑펑 내린다. 폭설에 발이 묶여 학교 숙직실에서 “남녀가 유별하거늘” 함께 있게 된 수혁과 미모. 정전으로 과학실 불이 꺼졌고,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고 기절한 미모를 수혁이 구했다는 이야기. 왠지 그렇게 될 것 같더니만 정말 나와 버리고 말았다. 설마 설마 했건만.

수혁은 기절한 채 숙직실 이불 속에 누워있는 미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다는 것, 열 살 때 연극을 망친 이유 등을 24년 만에 처음으로 고백한다. 미모가 잠들었거나 기절 중인 게 확실하다고 믿고 말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용기 내서 고백해 볼게. 오늘은 함박눈도 내리니까.” 수혁은 고백 후 숙직실을 나가지만, 미모는 그제야 눈을 뜬다. ‘붕어’도 귀는 있었다. 그 마음을 다 듣고 말았는데, 이제 미모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수다 포인트
-명품중고도 짝퉁중고도 아닌 유부남이었던 욱.
-어쨌든 김민준 씨 날렵한 양복 맵시와 춤 솜씨는 인정.
-수혁은 과연 ‘코인 100개’를 달성해 보석상자를 얻어낸 것일까?
-함박눈과 타임캡슐. 누군가에겐 천운, 누군가에겐 날벼락.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