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나를 찾아줘'
SBS ‘나를 찾아줘’ 1회 2016년 2월 8일 월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누구보다 날 잘 알 것 같은 연인이 나를 잘 모른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조정치가 자신을 잘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인은 조정치를 ‘나를 찾아줘’에 의뢰했다. 정인을 잘 안다고 말하던 조정치의 정인 이해도 평가는 42점. 5명의 트루맨 중 4명은 정인을 분석한 제작진이 조종하고, 단 한명만이 정인의 지령을 받고 행동했다. 그 결과, 조정치는 자신의 아내인 정인을 찾고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했다.

리뷰
진짜 아내를 찾는 모습이 과거 SBS 유재석의 ‘진실게임’을 생각나게 하면서도 아바타를 조종하는 모습은 MBC ‘뜨거운 형제들’을 연상하게 한다. 처음 보는 프로그램이나 어디서 한번쯤 봤던 것 같은 데자뷰. 처음 보는 프로그램 속 익숙한 여러 장치들은 진부하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본다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익숙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든다. 양날의 검과 같은 익숙함과 진부함. ‘나를 찾아줘’는 이러한 진부함과 익숙함 사이에서 방황하며 아쉽게 첫 방송을 마쳤다. 한편으로는 게스트를 찾아주는 것도 좋지만 프로그램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영화나 드라마에만 이런 형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장치를 빌려온 만큼 한편으로 ‘나를 찾아줘’는 기획의도를 시청자들로 하여금 확실히 느끼게 해줄 절정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가장 잘 드러났어야 했던 3라운드. 아쉽게도 후반의 라운드는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의 주제를 전달하기에 부족한 감이 있다. 감동을 주기에 20%정도 부족한 조정치와 정인의 이야기. 무엇보다 감동이 부족했던 이유는 시청자들이 둘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 크다. 공감보다는 시청하게 됐던 한 시간.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만의 이야기로 느끼게 했던 제작진의 연출은 너무나 아쉽다.

후반만큼이나 아쉬웠던 초반 라운드인 1라운드와 2라운드. 예능적인 요소를 넣었으나, 만들어진 장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일까. 앞의 라운드들은 조금 힘을 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치 시청자에게 “여기, 여기. 이 부분에서 웃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음식을 너무 열심히 만든 것 같긴 한데, 너무 맛이 없다.

너무 잘 짜인 대본은 답답하다. 너무도 좋은 기획의도와 장치를 도입했으나 진부한 부분을 지울 수 없었던 첫 방송. 예능과 감동에서 약간씩 부족하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과연 2화에서는 1화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까. 아버지와 ‘조금 특별한’아들 홍석천의 이야기를 다루게 될 다음 화. 2화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잘 전할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한 번 내리는데 50만원이 드는 진실의 벽은 계속 내려올 수 있을까?
-조정치♥정인,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나를 찾아줘’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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