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1승보다 더 값진 셰프들의 우정이 빛났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서는 정호영 셰프가 이찬오 셰프와 함께 타블로의 냉장고를 부탁 받아 ‘우리 집 공주님들을 위한 동화 같은 요리’ 대결을 펼쳤다. 이날 정호영은 치마살과 치즈를 이용한 함박스테이크와 스프링 칼집을 낸 오이 피클을 선보인 ‘함박웃음 치즈’로 첫 승을 거뒀다.

정호영은 지난해 10월 26일 ‘냉부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경력 16년차 일식 셰프로 등장한 정호영은 ‘냉부해’에서 하차한 정창욱 셰프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냉부해’의 15분 요리 대결은 녹록치 않았다. ‘연어 타다익선’, ‘콩나물 팍팍 무쳤돔’, ‘마성의 해물면’, ‘미트 볼그레’ 등 정호영은 매번 수준급의 요리를 내놓았지만 의뢰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결국 최현석, 홍석천, 김풍, 샘킴을 상대로 스타배지 하나 얻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4전 5기만의 승리였다. 승리한 셰프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정호영은 몸을 돌려 벅차오르는 마음을 숨기려고 애썼다. 감격적인 첫 승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다른 ‘냉부해’의 셰프들이었다. 함께 요리 대결을 펼쳤던 이찬오 셰프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정호영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다른 셰프들도 마찬가지였다. 셰프들은 아일랜드로 달려 나와 정호영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한마음 한뜻으로 그의 첫 번째 승리를 축하해줬다. 심지어 홍석천과 이연복 셰프는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그동안 정호영이 겪었을 마음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첫 승을 거둔 정호영은 “새해 인사로 제일 많이 들었던 소리가 ‘첫 승해라’였다.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사실 촬영하러 오면 주눅도 많이 들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소박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호영의 승리가 크게 쓰여 있는 전광판 앞에서 첫 승 기념사진을 찍자는 홍석천의 제안에 냉장고를 부탁한 타블로, 멋진 대결을 펼친 정호영, 이찬오가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쿡방에 서서히 많은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쿡방과 셰프들에게 쏟아졌던 관심들돌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쿡방 전성시대의 막을 열었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냉부해’ 역시 이전만큼 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꾸준히 ‘냉부해’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맛있는 요리만큼이나 멋진 셰프들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셰프들의 손맛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멋을 즐길 수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