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방송 캡처
k팝스타5 방송 캡처
SBS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11회 2016년 1월 31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다섯줄 요약
지난주에 이어 치열한 캐스팅 오디션이 그려졌다. 박가경과 소피 한이 첫 무대를 열고, 키보드로 연탄을 시도한 우예린과 안예은의 무대에서 시청자는 안예은이라는 기대주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 서경덕의 발라드에는 객석의 ‘동료’들이 더 열광하고, 박민지와 유윤지는 각각 JYP와 YG에 선택돼 기뻐한다. 강력한 우승후보 이수정과 유제이가 한 팀으로 부른 노래는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좋은 선물이었다.

리뷰
지난주보다 더 떨리는 시간이었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참가자들은 ‘신나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적어도 평가의 시간이 오기 전까지 그들은 당당한 무대의 주인이었다. 캐스팅 결정이 주는 압박감이 커서인지 심사의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표정 변화가 심했다. 심사위원들도 시시각각 얼굴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시청자에게도 이 아슬아슬함이 캐스팅 오디션을 시청하는 묘미다.

이날 방송은 박가경과 소피 한의 무대로 시작됐다. 씨스타19의 ‘마보이(Ma Boy)’를 두 사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미래의 스타”가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둘 다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소피 한은 JYP, 박가경은 YG로 선택을 받으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첫 무대를 부드럽게 열었다.

우예린과 안예은은 아이유의 ‘분홍신’을 연탄으로 연주하며 이중주의 색다른 느낌을 줬다. 의상이며 분위기까지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흥미로웠다. 박진영은 “작품 같았다”며 “너무 감동적이라 심사를 못 하겠다”고 했고, 양현석은 “훌륭한 뮤지컬 팀이 봐도 박수를 칠 만한 무대”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두 심사위원은 캐스팅을 포기했고, 비교적 말을 아끼며 고심하던 유희열이 둘 다를 선택하는 반전도 있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시청자로서는 이 4라운드에서 안예은을 처음 봤다는 점이다. 그동안 “너무 독특”해서 좋은 평가도 못 받고 방송에서도 통편집 됐던 안예은. 그의 등장과 캐스팅 자체가 최고의 반전이었다.

저음이 매력적인 서경덕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감정”을 이번 무대에서는 보여줄 수 있을까. 사전 영상도 심사위원의 기대도 모두 관심사는 이 부분이었다. 박진영의 ‘난’을 선곡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이번에도 서경덕은 강점과 약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상태였다. 유희열의 3가지 지적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저 부분을 보완하면 정말 실력자가 되겠다는 공감이 갔다. 그런데 지적인 동시에 서경덕의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평가이기도 했다. 박진영은 고민 끝에 “같이 한번 해보자”며 서경덕의 조련을 맡기로 했다.

유윤지, 박민지 팀은 곡 선정이나 해석이 다소 아쉬웠다. 휘성의 ‘위드 미(With Me)’를 불렀는데, 심사위원들은 다소 어두운 표정들을 지었다. 기대와는 뭔가가 많이 어긋나는 듯했다. “둘 중 누구도 리드를 하지 못했다”는 평도 나왔다. 각자의 가창력은 드러냈지만, 무대 자체는 아쉬웠다. 박민지가 먼저 JYP에 선택됐고, 유희열은 포기하면서 순간 탈락에 대한 긴장감마저 돌았다. 양현석은 “예전에 YG에 캐스팅 됐던 적 있죠?”라며 유윤지에 대한 기대를 접겠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그것이 잘못된 기억임이 드러나면서 흔쾌히 캐스팅을 결정했다. 이것이 양사장님 식 조크?

최고의 기대주 둘이 뭉친 이수정과 유제이의 수제비는 등장부터 기대를 모았다.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극한의 미션곡’이라는 자막이 과하지 않을 만큼 누가 봐도 어려울 곡이었다. 스티비 원더의 ‘파트타임 러버(Part-time lover)’를 선곡해, 결국은 “세계적인 가수의 세계적인 곡을 완전히 즐겼다”는 감탄을 받아냈다. 둘 다 자신의 매력을 최대로 드러냄과 동시에 호흡이 척척 맞았다.

이수정은 안테나, 유제이는 “기쁜 마음으로 YG”가 캐스팅 하려는 순간 박진영이 찬스를 쓰겠다고 해서 갑자기 심사위원들이 자사 홍보의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양현석은 “오시면 이하이, 케이티 김과 함께 3박자가 맞다”며 같은 미주리에서 온 케이티 김을 무기로 유제이 설득에도 나섰다. 결국 박진영이 유제이를 점찍었고, 원하던 둘을 다 놓친 양현석은 씁쓸해했지만, 시청자의 귓가에는 이 노래의 여운이 기분 좋게 남았다.

수다 포인트
– 심사위원 말씀 중 제일 무서운 말. “자신이 없습니다”
– 유윤지는 자칫 잘못된 기억의 희생자가 될 뻔…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 3라운드까지 통편집 당했던 안예은의 연탄, 마음고생까지 날려버린 재능.
– “이수정 양은 망할 일이 없을 것 같다”에 동의합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 시즌5’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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