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치인트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8회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오영곤(지윤호)은 유정(박해진)과 홍설(김고은)의 사이를 방해하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노력에도 유정에게 복수할 수 없는 오영곤은 손민수(윤지원)를 자신의 계략에 끌어들인다. 홍설과 유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백인호(서강준)는 어렵게 찾아간 교수에게 독설을 듣고 우울해진다. 특히나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유정과 점점 더 비교되는 인호는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리뷰
선배와 후배에서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로. 밥 한번 같이 먹기 힘든 사이에서 밖에서 저녁 먹는 사이로. 여러모로 유정과 홍설의 관계는 변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홍설은 유정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 ‘덜 피곤하게 살기위해 호구로 살았다’는 그의 취중고백에 홍설은 자신과 닮은 발견하게 됐기 때문. 그와 동시에 벌어진 키스 또한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이유라면 이유다. 연이어 터지는 완벽한 유정의 빈틈까지. 쉴 틈 없이 터지는 유정의 무한매력발산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험해도 괜찮다’는 나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애에는 유정의 이중성 이외의 또 하나의 고비가 존재한다.

좋은 집안에 스펙까지 좋은 유정과는 달리 몇 줄 안 되는 스펙을 가진 홍설. 그래서 가끔씩 설은 유정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진다.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남자와의 연애는 쉽지 않다. 대화로 남들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둘의 차이.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성격의 홍설이 앞으로 유정과의 연애를 잘 진행할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사랑만 하기엔 홍설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크다.

설과 호구라는 공통점을 가진 유정과는 달리 인호는 설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열심히 하는 게 습관이고 참는 게 버릇인 홍설. 재능으로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백인호. 둘을 합쳐 반죽해 반으로 쪼개고 싶을 만큼 다른 성격의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있을 때 서로의 모습을 배워간다. 열심히 하는 이유, 열심히 하는 방법. 항상 천재라고 말을 자양분으로 성장했던 인호에게 노력을 알게 해준 홍설. 마찬가지로 홍설 또한 인호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봤을 때, 어떻게 보면 홍설은 유정보다 인호로 인해 더 좋은 사람이 되는 듯 보인다.

생각 없고 허술한 오영곤의 유정 잡기. 오영곤의 유정잡기가 항상 수포로 돌아가는 데에는 그의 짧은 생각도 있지만 대학 내 이미지 탓도 크다. 하하가 우스갯소리로 유재석은 대한민국과 친구이기 때문에 유재석을 멀리하면 대한민국의 적이 된다고 했던 것처럼, 대학교 내에서 유정과 적이 되면 연이대학교와 적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유정을 잡기 위해서 오영곤은 빈틈없는 계략을 짜던가, 유정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둘 다 오영곤에게는 어려운 일. 앞으로 나오게 될 오영곤의 처참한 말로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수다 포인트
-일주일동안 유정선배 턱 선에 베인 상처 치료하고 오겠습니다.
-“아니, 누구신데 어디를 그리 바삐 가십니까.” “허허, 치인트 방송시간입니다.”
-홍 씨 집안 성애자 손민수.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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