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07)
치인트(07)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7회 2016년 1월 25일 월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홍설(김고은)은 자취를 끝내게 되고 마지막으로 집에 들르던 중 집에 있던 괴한을 만나게 된다. 유정(박해진)은 괴한을 잡지만 설은 유정의 차가운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겁에 질린다. 유정과 함께하는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고 유정은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에게 설이와의 관계를 고백한다. 이 사실을 들은 오영곤(지윤호)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오랜만에 만난 손민수(윤지원)는 설과 스타일이 비슷해져 나타난다.

리뷰
불같은 성격의 인호(서강준)가 홍설을 좋아하는 모습은 서툴다.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초등학생 같다가도 가끔씩 보이는 약한 모습은 여자로 하여금 모성애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유정은 얼음처럼 차갑다. 다정한 듯 보이다가도 가끔씩 차갑게 돌변하는 그의 모습은 여태까지 로맨스의 남자주인공들과는 너무 다르다. 알면 알수록 더 좋은 사람보단 위험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유정. 홍설이 마음 놓고 그를 사랑하기엔 그와 유정은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

홍설에게 벌어지는 많은 문제들. 그 문제들의 중심엔 각각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문제에 중심에서 두 걸음만 물러나면 항상 유정이 존재했다. 이제야 편히 사랑할 수 있을까 했더니, 과거 발생했던 오영곤의 스토킹사건은 다시 설의 발목을 잡았다. 나비효과처럼 아무것도 아닌 유정의 조언 한마디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던 설. 무작정 잊자고 한들 과거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알면 알수록 유정이 자신과는 다르다는 것을 설은 알고 있다. 그리고 유정에게 맞은 괴한도 이를 알고 있다.

꽤 맞는 소리는 하는 괴한의 말. 그 말 때문에 괴한은 유정에게 더 맞긴 했지만, 그의 말들을 그저 넘기기엔 유정의 반응이 너무나 격하다. 천재에게 바보라고 하면 웃어넘기지만, 진짜 바보에게 바보라고 하면 기분이 상하는 법. 괴한의 말에 웬만해서는 이성을 잃지 않는 유정이 이성을 잃다니. 이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에겐 뭔가 문제가 있다. 그것도 아주 크게.

과거, 아영(윤예주)이 홍설에게 “유정이 자신을 물건처럼 봤다.”라고 한 말. 생각해보면 유정은 항상 사람을 물건처럼 보고 이용하려 했다. 그리고 유정은 유일하게 자신과 닮은 홍설에게만 물건이 아닌 사람으로 대했다. 웬만해서 실망하지 않는 유정이 홍설에게만 유독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었기 때문. 유정은 홍설이 자신과 닮았기에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홍설이 사람을 대하는 법은 ‘배려’였고, 유정은 사람을 물건으로 보고 ‘이용’했다. 이 차이를 유정은 언제쯤 깨닫게 될까. 이조차 깨닫지 못하는 유정에게 홍설은 사랑을 알려줄 수 있을까.

인호와 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유정. 질투라고 하기엔 묘하게 소름 돋는 유정의 눈빛. 여느 로맨스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남자주인공의 질투장면이지만 유정은 뭔가 다르다. 눈빛은 물론 살인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묘한 배경음까지. 멋있어서 심장이 두근거리기 보단 두려움에 시청자는 심장이 떨린다.

수다 포인트
-오영곤의 단무지분신술, 진짜 소름 돋네요.
-새내기들에게 말한다. 유정 같은 선배는 없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유정 같은 선배는 없다.
-상철(문지윤)이 같은 선배는 있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상철이 같은 선배는 있다.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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