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아들의 전쟁
리멤버-아들의 전쟁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1월 1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제2차 공판기일, 4년 전 위증한 의사를 증인으로 내세운 진우! 인아는 부조리함이 만연한 검사 생활을 정리하고 변두리 로펌에 들어간다. 한편 석주일에 의해 죽을 위기에 놓인 곽 형사는 진우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 도움까지 이미 남규만이 계획했던 일. 재심에서까지 패한 서진우(유승호)는 눈물을 흘리고 그 와중에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은 죽음을 맞이한다. 남규만(남궁민)은 일호그룹 사장자리에 앉는다.

리뷰
의사, 변호사, 검사 할 것 없이 사회적 지위에서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이들이 남규만에게는 무릎을 꿇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이 권력을 사고, 그 돈과 권력에 모든 것을 내어놓은 사람들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최검사의“물심양면으로 서포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쳤었던 그녀의 변화 된 가치관을 대변한다.10년의 검사생활이 세상은 정의감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나보다.

하지만 아직은 그 초입 검사의 정의감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이인아는 고군분투 중이다. 신념과 현실의 괴리에서 크게 상처받는 것은 역시 정의를 위해 살고자 하는 인물인 것처럼 말이다. 이인아는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를 생각조차 없었는데 신념조차 지킬 수 없는 현실에 두손을 들었다. 그리고 검사를 사직하면서 정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기로 하였다. 썩어빠진 검사조직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판단한 이인아는 서진우의 변호사사무실로 향했다.하지만 검사직을 잃는 만큼 얻는 것은 있다. 진우와의 사랑의 감정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 목숨하나 없애버리는 것은 일도 아닌 상황에서 형사의 목숨도 위협받았다. 하지만 황천길에서 살아돌아온 자의 복수는 얼마나 살벌한 것인지 그는 몸소 보여주기로 마음 먹었다. 아주 천천히 전략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있는 서진우는 고단수 중의 고단수이다. 하지만 재판장까지 돈으로 매수하는 현실 속에서 서진우의 노력은 그저 헛된 고군분투 밖에 되지 않았다. 더 큰 판을 짜고 있던 남규만에게 말그대로 서진우는 속수 무책 당하고 말았다. 재판은 패했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까지 죽음을 맞이하였다. 한가지 사건만으로 극의 절반을 이끌어 온만큼 쫄깃했던 사건 진행에 비해 비교적 허무한 재판 결과가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유승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눈물을 훔치며 최후 변론을 하는 유승호에게서 아직은 앳된 학생의 모습이 비춰지는 건 그만이 가진 장점처럼 보인다. 오열하는 서진우에게 아역시절의 유승호가 보이는 것 역시 오히려 그만이 가진 매력. 가슴절절한 이별을 고하는 그의 진심어린 연기가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또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의 소년 같은 눈물이 누나팬들의 몰입도를 더욱 크게 높였다.

아버지가 죽고 오열하는 진우가 있었다면, 죄를 지은 당사자들은 오히려 가장 행복한 날이 되었다. 드디어 일호그룹의 사장자리까지 꿰차게 된 남규만은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어 보인다. 아버지의 무죄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현재까지의 극 전개가 오히려 허무해 질만큼 정의는 사라졌다. 마지막 유언같은 서재혁(전광렬)의 편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 눈물만큼 더욱더 큰 복수 의지를 불태우는 진우에게 박동호는 어떤 조력을 할지, 또 앞으로 남규만의 악행을 응징하기 위한 진우의 행보는 어떻게 진행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수다포인트
– 이러다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야? 서진우의 병명은?
– 최검사와 부장검사가 받을 최고의 보답은 무엇이 될까?
– 형사를 증인석에 세우기 위한 미끼치고는 스케일이 너무 거대한 것 같은데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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