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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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썰전’ 149회 2016년 1월 14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썰전’ 1부 ‘하드코어 뉴스 깨기’에 새로운 패널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합류했다. 두 사람은 오프닝에서부터 화려한 언변과 발군의 예능감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은 북한의 핵 실험 도발과,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 사우디 시아파 집단 처형을 주제로 ‘썰전’ 첫 토론을 시작했다. 보수 논객으로 나선 전원책 변호사는 쉬지 않고 강성 발언을 이어갔고, 진보 논객으로 나선 유시민 작가는 비유를 사용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전에 가장 고생한 사람은 MC 김구라였다.

리뷰
원년 멤버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과 젊은 피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가 하차한 ‘썰전’ 1부에 더 독한 혀들이 찾아왔다. ‘썰전’의 새 식구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각각 보수와 진보의 시각을 대변하기 위해서 합류한 것이다. 지난 월요일, 두 사람이 ‘썰전’과 함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동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전원책’과 ‘유시민’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합류로 새로워진 ‘썰전’을 기대했다. 역시, 세상에서 재미있는 건 싸움구경이라고 했던가.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첫 번째 ‘썰전’에서부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첫 번째 주제인 ‘북한의 핵 실험’에서부터 전혀 다른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첫 방송에서부터 전원책 변호사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태도로, 시쳇말로 ‘미쳐 날뛰었다.’ 그의 투지(?)와 지식 대방출에 결국 MC 김구라는 일부 질문을 ‘날려야만’ 했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적절한 비유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 북한이 핵 실험을 이어가는 상황을 ‘가스통을 어깨에 짊어진 건달이 불을 붙이겠다며 라이터를 들고 겁을 주는 것’에 비유해 우리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니 팽팽한 의견 대립은 당연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끝날 때까지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꼬는 것이나 어깃장을 놓는 것 없이 품격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안보, 국내 정치, 국제 정치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았다. 여기에 ‘썰전’을 3년 동안 진행한 MC 김구라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예능감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썰전’ 1부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걱정이 한 가지 있다면, 이번 방송이 ‘첫 번째 만남’이라 단지 신선해서 재미있었던 것인지 정말 두 사람의 케미가 좋아서 재미가 있었던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기본적으로 ‘썰전’을 통해 뉴스를 조금 더 재미있게 접하길 원한다. 모든 시청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두 사람이 앞으로 가십성 대화에도 적극 참여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가며 한 주간의 뉴스를 털어주는 ‘케미 돋는’ 논객들이 되길 바란다. 김구라가 클로징에서 말했던 ‘점차 맞춰가는’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수다 포인트
– 전원책 깨알폭로 “유시민, 딸과 사이 안 좋아”
– [속보] 전원책 표 ‘정치적 단두대’ 등장에 여의도 잔뜩 긴장
– 3회가 무리라면 국내최초 주 2회 예능 어떤가요? JTBC 수목예능 ‘썰전’
– ‘썰전’ 1부 한 줄 요약 : 극한직업 김구라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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