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터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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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치즈인더트랩’ 4회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홍설(김고은)은 “나랑 사귈래?”라는 유정(박해진)의 말에 설레기보다는 놀라서 못미더운 반응이다. 방학을 앞두고 알바를 구하려 정신없는 와중에, 사귀자던 유정은 다시 애매한 태도를 보여 설은 애를 태운다. 과사무실 알바를 하게 된 설은 유정과 어색하지만 짜릿한 첫 데이트를 하게 된다. 한편 언제부턴가 자꾸 마주치는 인호(서강준)은 유정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 말을 걸어오고, 두 남자는 설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리뷰
김고은은 정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학생 같다. 그러면서 최고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연기 잘하는 건 이미 예상했던 바이지만, 김고은에게는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 풋풋함이 이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에게 반드시 필요한 매력이었고, 홍설 그 자체가 되게 한 힘인 듯하다.

유정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당황스럽지만, 그 덕에 얼결에 보라(박민지)와도 화해하게 된다. 보라와 은택(남주혁) 앞에서 유정이 간밤에 한 말을 되새겨보지만, 설은 제가 말하면서도 제가 어이없어한다. 지난밤에 혼자 방에서 하던 ‘원맨쇼’에서처럼, 여전히 어리둥절할 뿐이다. 학교에서 마주친 유정을 보고도 “사실 제가 연애가 처음이라서….” 말하고 나서 꼭 울 것 같은 표정이다. 되게 귀엽다.

홍설과 사귀기로 한 유정은 드디어 ‘데이트’를 신청하고 둘은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 보고 밥 먹고 데려다주는 일이 자연스러운 유정과, 이 모든 게 어설프고 몸에 안 맞는 옷 같은 홍설. 그나마 설이 제안해서 ‘카페’ 대신 시간을 때우며 보낸 ‘사격게임’ 정도만이 홍설다운 데이트 코스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둘 다 즐거웠으니 그나마 다행.

만 오천 원짜리 수프도 감지덕지인데 자꾸 비싼 음식을 시키는 유정을 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홍설. ‘집에 가고 싶다’는 혼잣말까지 하고 있다. 진심으로 기쁘지만, 어색해서 못 견뎌하는 홍설. 그러다 집 앞 편의점에서 인호와 마주친다. 500원짜리 미니 김치를 사서 정확히 반을 갈라먹는 저 편안한 모습. ‘생활인’다운 한 치 양보 없는 김치 쟁탈전이 실감났다.

유정에게 문자를 보내면서도 “아이구 어색해” 하며 약간 징그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는 홍설. 연애초보의 ‘연애질’은 어렵고 힘들다. 거기에 오랜 연원 관계로 얽힌 두 남자가 각각 다른 목적으로 홍설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려 하니, 이건 정말 갈수록 태산이다. 인호는 이제 유정이 미워서라도 의도적으로 홍설 곁을 맴돌기로 한 것일까. 이 연애, 현실성은 없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홍설의 현실이 됐다.

수다 포인트
-홍설은 그저 어이가 없다. “현실성이 없잖아. 왜 나한테? 설마 나를 좋아해서?”
-보라의 훈수. “연애는 타이밍이야. 질러.”
-사귀자는 남자의 첫 문자 응답. “그래. 잘 됐네. 방학 잘 보내.”
-홍설도 화나면 단호하다. “중요한 건 니가 나한테 그런 일을 했다는 거야! 너 정말 나한테 하나도 안 미안하구나. 주현아, 다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

김원 객원기자
사진. tvN ‘치즈 인 더 트랩’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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