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조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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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끌었던 예능 베테랑들이 다시 뭉쳤다.

방송 전부터 무수한 화제를 낳았던 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가 9월의 시작과 함께 제작발표회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연출진 나영석 PD, 최재영 작가를 비롯해 출연진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참석했다.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지난 8월 초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출국해 4박 5일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방송 전 아니, 촬영 전부터 관심의 눈이 쏠렸다. 예능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 PD가 펼치는 색다른 예능에 대중의 호기심은 달아오른 상태.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옛 KBS2 ‘1박 2일’ 멤버들까지 합세해 기대를 높였다. 일각에선 ‘1박 2일’의 스핀오프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나영석 PD는 예상치 못했던 뜨거운 관심에 만남의 장소도 3번이나 바꾸는 등, 엄청난 보안 유지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신서유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콘텐츠
‘신서유기’는 TV 방송에서 볼 수 없는 프로그램. tvN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하반기 첫 프로젝트인 ‘신서유기’는 오로지 인터넷으로만 시청이 가능하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자 방송계 역시 변화를 꾀했다. ‘디지털’이란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도를 행한 것.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 tvN ‘신서유기’가 앞장섰다.

디지털 콘텐츠, 즉 인터넷 방송은 지상파 방송과는 달리 제약이 덜해 무척 자유롭다. 인터넷 방송이란 틀 안에서 ‘신서유기’ 멤버들은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서슴없이 상표를 노출하는 등, TV에선 볼 수 없던 모습이 공개됐다. 은지원은 “인터넷 방송이기에 제약이 없어 더 자유롭게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거창하게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아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예능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저 멤버들끼리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 방송을 택한 것이다. ‘신서유기’는 마치 허리끈 한 칸을 풀어놓은 편안한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 고전 ‘서유기’의 예능적 재해석
‘신서유기’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했다. 멤버들은 각각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 역할을 맡아 여행을 떠났다.

예능에 있어 ‘캐릭터 부여’는 성공을 위한 없어서는 안 될 장치. 보통 방송이 진행됨과 동시에 이뤄지는 ‘캐릭터 부여’와는 달리, ‘신서유기’는 이미 멤버들에게 알맞은 캐릭터를 부여했다. 나PD의 또 다른 시도였다. 마치 ‘서유기’의 캐릭터들은 원래 멤버들의 캐릭터마냥 정확히 매치됐다.

특히 손오공 역할을 맡은 이수근은 “한 때 너무나 잘못된 행동으로 실망을 드렸다. 나 때문에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출연진과 제작진이 받은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었다”라며 과거의 실수를 반성했다. 이어 “참회하는 마음으로 손오공 역할에 임했다. 손오공이 머리가 조이는 금관을 썼다면, 나는 저주파 치료기를 통해 고통스런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오정 역할을 맡은 은지원은 평소 무기력한 모습과는 달리 손오공 이수근을 엄벌하며 막강 파워를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이승기는 “치료기로 이수근을 잘 괴롭힌 사람이 은지원이었다. 고문 1인자같이 잘 활용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은지원은 “살을 찢는 느낌의 고통스런 진동이었지만, 계속 눌렀다. 누르라고 있는 거니까”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조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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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만난 예능 베테랑들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들의 재회였다. 과거 KBS2 ‘1박 2일’ 출연진과 제작진이 tvN에서 재회한 것. 나PD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예능 베테랑들이 출연한 ‘1박 2일’은 평균 2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자랑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 재회한 이들이 펼칠 새로운 웃음에 기대감은 높아져갔다.

특히 강호동과 이수근이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나PD의 예능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강호동은 “나영석 PD와 모든 멤버들이 예전부터 좋은 프로그램 함께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다. 나PD가 예능을 꾸린다기에 큰 고민없이 임했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밝혔다.

멤버 중 막내 이승기는 “5년 만에 형들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옛날만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됐다. 막상 만나니 고민한 게 무색할 만큼 아무생각 없이 놀다만 왔다”며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촬영 당시엔 모두가 매우 즐거웠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신서유기’는 오는 9월 4일 오전 10시,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에서 단독 공개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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