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를 사랑한 시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12회 2015년 8월 2일 일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다시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 최원(이진욱)과 오하나(하지원)는 서로를 향해 웃었다. 하지만 차서후(윤균상)는 그런 둘 사이를 질투하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고등학교 은사님의 장례식을 치르며 원은 감정의 변화를 느꼈다. 그럼에도 원과 하나는 의리의 역사들을 논하며 서로의 우정을 재확인했다. 박종훈(박종훈), 최미향(진경) 커플과 차서후, 오하나 커플의 첫만남이 성사되고, 이러한 만남은 원과 미향 모두에게 안타까움만 줄 뿐이었다.

리뷰
“너의 또 다른 연애를 응원한다”는 하나의 말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까맣게 타들어가게 했다. 그 어색한 순간을 더욱 어색하게 만드는 서후의 등장은 뒤죽박죽 삼각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원은 이번 비행에서 말기 암환자인 고등학교 은사님과 재회했다. 매 순간 후회없이 살라는 고등학교 은사님의 조언은 원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원은 계속 하나 동생 오대복(이주승)으로 부터 하나의 연애에 대한 정보를 듣지만, 조용히 듣고만 있을 뿐 다른 액션은 없었다. 계속 혼자 고뇌와 슬픔에 잠겨있을 뿐. 그럼에도 은사님의 장례식에서 의외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 원은 은사님의 유언 같은 한마디를 지켜보려했다. 원은 친구의 납골당에 방문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하나를 향한 진심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민대표(박탐희)라는 새로운 복병은 하나와 서후의 사랑을 힘들게 만들었다. 하나와 헤어지게 된 3년 전처럼 민대표는 하나와 헤어지라고 서후를 종용했다. 빨간불이 들어온 서후의 사랑은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주위의 반대가 심해질수록 사랑의 감정은 더욱 커지는 법. 서후의 하나를 향한 마음은 더욱 뜨거워져만 갔다. 사실 서후와 하나의 사랑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에 이렇게 많은 힘을 쏟지 않아도 될 듯 보이는데 이야기는 온통 서후, 하나의 트러블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때문에 하나와 원이 왜 지금까지 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상황. 이 와중에 종훈, 미향 커플의 만남에 서후, 하나 커플도 등장했다. 그 상황에 미향까지도 하나에게 ” 네 맘도 원이 마음도 모두 이해된다” 며 하나를 위로했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이해 못하고 있는 시청자들만 이상해지는 꼴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향은 원에게 포기하려던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원은 또 한 번 성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혼자 마음 아파하는 원의 정신건강이 이제는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원은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쿨하게 행동하면서 속마음은 누구보다도 하나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내보였다. 어떤 더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그의 진심은 하나만 모른 체 지속되고 있었다. 원의 진심은 그렇게 한결같다는 것만 시청자들에게 계속 어필하고 있을 뿐 조금도 관계진전은 없어보였다. 그냥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그 진심은 이렇게 큰 것이라고 시청자들에게 계속 설득하는 것만 같았다.

12회 방송에서 원은 원이대로, 하나는 민대표, 차서후와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났다.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따로 놀고 그 와중에 원과 하나와의 관계는 그다지 중심으로 오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겉돌기만 하는 하나와 원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제 메인 재료의 첨가물 같은 느낌이었다. 원의 진심어린 고백의 말은 하나에게 다가가지 않았지만, 원의 99년도작 시나리오는 하나에게 어떠한 자극을 준듯 보였다. 극의 막바지 시나리오를 읽은 하나는 원에게 “예전에 절대 날 사랑할 일 없을 거라던 말. 그 이유를 지금에서야 알아버렸는데”라며 앞으로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결말까지 2주가 남은 현재, 드디어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것일지, 답답한 전개를 수긍할만한 대단한 ‘이유’가 나올 수는 있는 것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대감보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앞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수다포인트
– “매순간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은사님이 꼭 저희에게 하는 말 같군요.
– 최원의 성자급 이해심. 남자사람친구는 고사하고 인간계에도 없는 캐릭터일 듯 싶네요.
– 대복이 커플의 분량은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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