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귀'
'오나귀'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10회 2015년 8월 1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선우(조정석)와 봉선(박보영)은 레스토랑 내에서 비밀 사내연애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함께 보내는 길어질수록 순애(김슬기)는 선우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 못해본 일이 많다는 봉선의 말에 선우는 1박 2일 여행을 권한다. 선우와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순애는 여행을 포기하고, 선우는 혜영(신은경)의 계략에 빠져 여행에 가지 못한다. 결국 여행에 가지 못한 둘은 옥상에서 여행 분위기를 내며 밤을 보내게 된다.

리뷰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 봉선에게 빙의 한 순애는 선우와 연애를 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 살아서도 느끼지 못했던 그 감정을 순애는 눈물을 흘리며 서빙고(이정은)에게 고백했다. 안쓰러운 순애의 모습, 하지만 이를 보는 서빙고는 단호하게 한을 풀고 좋은 곳으로 가라며 순애에게 충고했다. 서빙고의 충고처럼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귀신인 순애에게 있어서 안 되는 감정이었다.

안타까운 인물은 순애 하나만이 아니었다. 순애에게 몸을 빌려준 봉선 또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사내연애를 하는 설렘, 손을 잡고 장을 보는 커플의 모습은 모두 순애가 빙의되어 있을 때 생긴 일로 봉선은 알지 못한다. 빙의되지 않은 진짜 봉선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순애에게 몸을 빌려주고서까지 선우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싶었던 봉선은 이미 순애와 선우의 사랑에 들러리처럼 보인다. 그저 연인이 된 것만으로도 순애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봉선의 행동은 시청자의 마음을 한켠을 찝찝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직은 이승을 떠나고 싶지 않았기에 순애는 여행을 포기하지만 결국 운명의 장난처럼 선우 또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사주가 좋은 소형(박정아)과의 자신의 아들을 만나게 하고 싶은 혜영의 계략 덕분이다.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려 여행을 가는 아들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하는 타이밍은 한편으로는 서빙고를 방불케 할만큼 촉이 좋다고 느껴진다. 결국 둘은 집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대로 간다면 순애의 생각처럼 처녀귀신의 한을 풀고 승천하게 된다. 하지만 이 날 순애를 쫓던 성재(임주환)의 과거 모습에서 순애의 한이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극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순애의 죽음이 성재 때문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이젠 사실화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스토리의 대부분을 이뤘던 처녀귀신의 한 풀기라는 내용은 살인마의 정체 밝히기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계속해서 제시되는 순애죽음에 관한 퍼즐들이 어떻게 맞춰질지 그리고 순애가 어떤 식으로 한을 풀고 이승을 떠나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수다 포인트
-순애는 승천하지 못하지만 조정석씨의 광대는 승천하고 있네요.
-최경장님, 팥을 그렇게 던지시면 치우기 힘들어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오나의귀신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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