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37회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샤이니의 키의 냉장고는 뜻밖에도 식재료가 참 풍성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는 키의 냉장고에는 신선한 야채와 각종 소스들이 즐비했고, 샐러드를 맛있게 먹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는 그의 말이 실감났다. 키가 주문한 ‘상상 이상의 저열량 요리’에서는 미카엘과 김풍이, ‘상상 이상의 고열량 요리’에서는 홍석천과 샘킴이 겨뤘다.

리뷰
샤이니 키는 ‘아시아의 별’ 보아에 밀리지 않는 예능감을 보였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탄수화물을 제한 중이라는 그의 냉장고는 단백질과 야채 위주였지만 잘 정돈돼 있었다. 각종 소스들이 샐러드를 어떻게든 맛있게 먹기 위해 애쓴다는 키의 일상을 느끼게 했다.

키는 다이어트의 고충도 크고, 자기 관리도 철저한 아이돌이었다. 샐러드에 관한 한 셰프들이 인정할 정도의 지식도 갖추고 있었다.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보내주신 반찬들을 간직하고 있는 효심 깊은 청년이기도 해서 뭔가 뭉클했다. 오이지와 명이나물 등 할머니의 반찬들은 오늘 셰프들에 의해 꼭 필요한 맛을 내는 데 쓰였다.

키가 주문한 요리는 제목부터 웃음보가 터지게 했다. 그의 고민과 그가 원하는 바가 잘 담겨있긴 한데, 요리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난감한 과제였을 듯하다. 상상 이상의 고열량과 저열량, 과연 어떤 요리가 나올지 흥미로웠다. 김풍은 “오늘 당장 혈관 터지게, 동맥경화 걸리게” 해줄 수 있다며 자신만만했으나 미카엘과 함께 저열량 쪽으로 가게 됐고, 홍석천은 “오늘 당장 70킬로까지 가게 해 주겠다”며 고열량을 제일 먼저 택했다.

‘상상 이상의 저열량 요리’는 김풍의 ‘족발 먹을 곤약’ VS 미카엘 ‘소고기가 살아있네’ 대결이었다. 꼬치에 곤약과 족발을 끼워서 소스를 발라 팬에 구운 김풍의 요리는 “방송 사상 이렇게 뻔해서 눈길이 간 적이 없다”는 핀잔을 들으며, 백종원의 마리텔 방송을 흉내 낸 조리과정까지 곁들여 웃음을 주었다. 누가 봐도 미카엘의 소고기 안심 육회에게 질 것 같았지만, 김풍의 넉살과 곤약도 고기처럼 씹히는 맛을 입힌 요리는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미카엘의 육회는 보아조차 ‘샐러드가 이런 식이면 야채 트라우마를 이겨낼 듯’이라고 할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 시청자 문자를 유도하는 진행자들도 ‘당첨 확률 100%’라며 농담을 했는데, 과연 미카엘이 승리.

‘상상 이상의 고열량 요리’는 샘킴과 홍석천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었다. 홍석천의 ‘키스 버거’는 빵 없이 고기로 만든 버거로, 끝까지 모양이며 맛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두 요리 모두 셰프들이 더 흥미로워하며 맛을 궁금해 했고 조리 과정도 색달랐다. 샘킴의 ‘소시지 달콤하시지’는 양파를 통째로 튀겨 베사멜 소스를 이용했는데, 키는 거의 환호성을 지르며 오장육부가 흔들린다는 희열을 표했다. 기름지고 고열량인 재료로 지글지글 튀기고 끓이고 소스들을 듬뿍 올린 요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는데, 오늘 완전히 고삐가 풀렸다며 시식하던 키는 고심 끝에 홍석천에게 별을 안겨 주었다. 홍석천은 냉장고 주인의 속마음을 헤아리는 맞춤형 셰프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노력하는 요리사였다.

이연복 셰프가 하사한 너무 잘 드는 칼에 손을 살짝 다친 홍석천을 위해 셰프들이 다 나와 시식용 요리를 만드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어벤져스’라며 서로 기념사진 찍고 즐거워했는데, 이 프로그램만의 장점을 잘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수다 포인트
-고열량의 지글지글 익히는 요리를 지켜보며 눈과 귀가 호사했네요. 역시 우리는 고열량을 좋아해!
-제목 그대로 상상 이상의 요리 대결. 세상에, 이런 요리들이 가능하다니!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한 입 가득 시식하고 오장육부가 흔들리도록 행복해하는 냉장고 주인을 봤나!

김원 객원기자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