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직업체험
본격직업체험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바야흐로 오늘날은 직업의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대. 수많은 직업 속 천부적인 내 직업을 찾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체험학습장이 성횡하고 있지만, 이미 다 자란 어른들을 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적성의 길을 잃은 어른들을 위해, 꿈을 찾는 청춘들을 위해 드라마는 다양한 일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것은 드라마 속 상황이라는 걸 명심해야한다.

대세 중의 대세, 입맛을 황홀하게 하는 ‘셰프’
tvN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tvN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셰프(Chef) : 요식업계 전문 조리사 중 정찬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며 다수의 휘하 조리사를 지휘하는 수장.

올해 가장 핫한 직업을 꼽자면 단연 셰프(Chef). 요리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달아 나오는 이 때, 셰프들의 인기는 가히 아이돌 팬덤급이다. 이와 같이 셰프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드라마 역시 셰프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대세 행렬에 동참했다.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의 강선우(조정석)는 극 중 썬 레스토랑의 사장 겸 셰프로 전형적인 까칠한 스타셰프다. 강선우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로 파스타 등의 면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뜨거운 스토브 앞에서 검은 앞치마를 두르고 후라이팬을 거칠게 다루는 그의 모습은 묘한 섹시함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뜨거운 불, 날카로운 칼 등 위험한 도구들이 가득한 주방에서, 셰프는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셰프는 요리를 총 지휘하며 다른 조리사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우는 1회에서 사고로 화상을 당한 나봉선(박보영)에게 속상한 마음으로 독설을 날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어 선우는 봉선에게 주방에 대한 독설이자 명언을 남겼다. “주방은 전쟁터야, 주방이 너랑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윤균상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윤균상
피아니스트(Pianist) : 피아노를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사람.

피아노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남녀를 막론하고 피아노 앞에 앉은 이상 그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뗄 수 없게 돼버린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에서는 배우 윤균상이 피아니스트 차서후로 분해 여심강탈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로서 차서후는 남다른 아티스트 적 예민함을 보였다.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충동적이고 저돌적인 행동을 보일 때가 많았다. 5년 전 사랑하는 여자 하나(하지원)에게 느닷없이 이별통보를 하고 떠난 것처럼 그의 행동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다.

차서후는 하나에게 아련하고 따뜻한 눈빛을 보내다가도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그 눈빛이 달라졌다. 날카롭고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 그는 땀을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의 가늘고 긴 손가락은 피아노 위를 유영하듯 자유롭게 움직였다. ‘너사시’ 7회에서는 피아니스트답게 하나에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사랑을 고백했다. 당시 서후가 연주한 곡은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녹턴 4번’, 매우 서정적인 곡으로 하나의 마음은 물론 여성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음악의 마력과 함께 서후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좋은 마케팅은 상품의 매출을 좌우한다 ‘마케팅 팀장’
SBS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
SBS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
마케팅(Marketing) : 조직이나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교환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정의하고 관리하는 과정.

마케팅의 복잡한 사전적 정의와 달리 쉽게 말하자면 상품 판매에 관련된 모든 활동이다. ‘잘 만든 마케팅 전략 하나가 회사의 기둥을 세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마케팅은 필수이자 핵심 부서로 자리 잡았다. 제품의 콘셉트를 잡고, 유통에 다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마케팅 부서는 쉽지 않은 업무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직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의 오하나(하지원)는 고된 마케팅 부서에서 살아남아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극 중 오하나는 슈즈 브랜드의 마케팅 팀장인 만큼 많은 직장인 여성들이 꿈꾸는 멋진 오피스 룩을 선보였다. 하지만 오하나 역시 직장인. 높은 하이힐을 신고 출근한 오하나는 평균 8시간 내내 일할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발 건강을 위해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게다가 하나는 출·퇴근 시 항상 큰 가방과 작은 가방 두 가지를 동시에 들고 다녔다. 직장인으로서 노트북과 소지품을 채워넣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부서 팀장인 오하나는 원활한 슈즈 판매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진상 고객을 처리하고 디자인 팀과 신경전을 펼치는 등 고된 일도 해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하나는 매일 밤 다리 마사지 기구를 껴안고 살고 있었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tvN ‘오 나의 귀신님’ 공식 홈페이지, SBS ‘너를 사랑한 시간’ 공식 홈페이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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