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
MBC '복면가왕'
MBC ‘일밤-복면가왕’ 16회 2015년 7월 19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 요약
8대 복면가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하루 세 번 치카치카’와 ‘죠스가 나타났다’, ‘7월의 크리스마스’와 ‘노래왕 퉁키’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각각 ‘죠스가 나타났다’와 ‘노래왕 퉁키’가 승리하였고, 3라운드에서는 ‘노래왕 퉁키’가 ‘죠스가 나타났다’를 꺾고 가왕결정전에 진출하였다. ‘하루 세 번 치카치카’는 가수 정수라, ‘7월의 크리스마스’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유주, ‘죠스가 나타났다’는 가수 테이로 밝혀졌다. 5연승에 도전하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새로운 가왕에 도전하는 ‘노래왕 퉁키’의 대결에서 ‘노래왕 퉁키’가 승리하면서 새로운 복면가왕이 탄생되었다. 마침내 복면을 벗게 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김연우였다.

리뷰
영원히 복면을 벗지 않을 것만 같았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이하 클레오파트라)’였지만 마침내 그도 복면을 벗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4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복면가왕’의 역사를 새로 썼던 ‘클레오파트라’가 8대 가왕결정전에서 ‘노래왕 퉁키’에게 패하면서 드디어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된 것이었다. 물론 복면을 벗는 순간의 반전은 없었다. 그의 정체는 모두가 예상한대로 김연우였다.

이번 회는 역대 가장 치열한 가왕결정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무대들의 연속이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했던 4명의 복면가수들은 2라운드에 들어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정수라의 ‘거위의 꿈’과 유주의 ‘난 널 사랑해’, 테이의 ‘보고 싶다’와 ‘여러분’, ‘노래왕 퉁키’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과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이 모든 무대에서 가수들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고, 장르적으로도 락, 발라드, 댄스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91표라는 역대 최다 표를 얻은 ‘노래왕 퉁키’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그가 새로운 가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무대에서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비록 대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이런 역대급 무대의 향연에서도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무도 택한 적 없는 민요에 도전한 것은 4~7대 가왕으로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무대를 위해 국악인에게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는 그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무대를 시청자에게 선사하겠다던 약속대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도 그의 목표는 그저 가왕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하는 것 그 자체에 있었을 것이다.

사실 ‘클레오파트라’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변화시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복면 뒤에 감춰진 정체를 밝히고 복면을 벗는 순간의 반전에 초점을 맞추었던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단 1회 만에 정체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가왕으로 군림했다. 온 국민이 그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꾹 다문 채 계속해서 그를 보기를 원하고 응원했던 것은 오로지 그의 노래가 가진 힘 덕분이었다. 그 덕분에 ‘복면가왕’은 한 단계 수준을 끌어올려 진정한 노래 대결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복면을 벗은 김연우는 ‘클레오파트라’로서의 지난 시간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이나 행복했던 것은 ‘클레오파트라’의 훌륭한 무대를 오랜 시간 지켜볼 수 있었던 시청자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복면가왕’의 무대를 떠나는 그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안녕, 클레오파트라. 당신의 노래 덕분에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수다포인트
– 유주 씨 검색어 캡처는 하셨나요?
– 이제부터 우리는 ‘노래왕 퉁키’의 정체를 모르는 척 하면 되는 건가요?
– ‘클레오파트라’는 떠났지만 앞으로는 가수 김연우의 무대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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