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걷는선비03
밤을걷는선비03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지난 8일 첫 방송된 MBC ‘밤을 걷는 선비’는 조선시대를 사는 뱀파이어 선비의 모습을 그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뱀파이어, 이른바 흡혈귀는 중세 루마니아 역사에 등장하는 드라큘라를 뿌리로 두고 있는 존재로 우리 문화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 드라마와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뱀파이어도 이제 우리에게 친숙해진 존재가 되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안방극장을 찾았던 뱀파이어 소재 드라마를 살펴보자.

뱀파이어 검사 포스터
뱀파이어 검사 포스터
#1. 피로 푸는 살인사건. OCN ‘뱀파이어 검사’

지난 2011년에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뱀파이어 검사’는 의문의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검사 민태연(연정훈)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드라마다. SBS ‘제중원’ 이후 연정훈의 1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했던 ‘뱀파이어 검사’는 당시 케이블 드라마의 시청률로는 이례적인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품 케이블 드라마로 반열에 올랐다. 또한, 시즌1의 인기를 바탕으로 2012년 시즌2가 제작이 되었다.

‘뱀파이어 검사’는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피를 먹어야 하는 뱀파이어의 숙명과 인간 사회에서 살고자 하는 주인공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그러나 ‘뱀파이어 검사’ 속 주인공은 죽은 사람의 피를 마시면 죽은 자의 마지막 순간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뱀파이어와 차이가 있다.
KBS2 '블러드', '오렌지 마말레이드'
KBS2 '블러드', '오렌지 마말레이드'
#2. 생명을 살리는 뱀파이어 의사, KBS2 ‘블러드’

‘블러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KBS2에서 방영된 20부작 드라마다. 배우 안재현이 뱀파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외과의사 박지상 역을 맡았고, 배우 지진희가 이와 대립하는 악한 뱀파이어이자 암병원의 원장 이재욱 역을 맡아 존재감을 알렸다. 또한 KBS2 ‘굿닥터’ 스태프들이 다시 뭉친 메디컬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블러드’는 방영 전 지상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뱀파이어라는 소재와 메디컬 드라마의 결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주연배우였던 안재현, 구혜선의 연기력이 극 초반부터 구설수에 올랐고, 어떤 장르의 특징과 장점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결국 평균 시청률 5%대로 종영하는 쓴맛을 봐야만 했다.

#3. 사회적 약자로 밀려난 뱀파이어,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지난 5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금요 드라마로 뱀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밤을 걷는 선비’와 마찬가지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인간의 피를 먹고 사는 뱀파이어를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로 그렸다는 점이 기존의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이야기와 다르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총괄한 김정환 CP는 “풋풋한 고교생들의 사랑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며 “소수자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차별받고 사랑으로 극복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CJ E&M,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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