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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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 연말 시상식이 절실하다.

올해 8주년을 맞은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예능을 아우르는 종합 시상식 개최 가능성이 제기 돼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최종 무산 돼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10주년 특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은 결국 불발됐지만 tvN 시상식 소식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색을 표했다. tvN은 다양한 기획력이 빛나는 드라마와 예능을 잇따라 선보이며 방송가 트렌드를 주도, 어느새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서운 콘텐츠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tvN 드라마는 복고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수 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화제작 ‘응답하라’ 시리즈를 필두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유쾌하고 세밀한 군대 이야기로 여성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푸른거탑’, 최근 직장인 필감 드라마로 뜨거운 인기 몰이 중인 ‘미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로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는 케이블 드라마의 잠재력을 새롭게 확인시키며 tvN의 드라마 인기에 주춧돌이 된 작품. 2012년 첫 선을 보인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지난해 방송된 ‘응답하라 1994’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시청자들 사이에 ‘응답’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3편까지 제작된 ‘로맨스가 필요해는 ‘헤어진 남자친구와 새로 다가오는 남자 사이에 선 여자의 밀당을 아찔하게 그려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이끌어 냈다. ‘섹스앤더시티’처럼 30대 여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사랑에 대해 논하는 솔직 담백한 수다가 아찔함을 더했고, 이 시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얻었다.

올해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기록을 또 한번 갱신하며 시즌13으로 돌아왔던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2007년 4월 첫방송된 이후 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 받은 드라마. 특히 부조리한 현실을 향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이른바 ‘막돼먹은’ 콘셉트의 영애는 보는 사람의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tvN 드라마는 더욱 새로워졌다. 트렌디한 러브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은 올해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심리 추적극 ‘라이어게임’, 직장인들의 교과서라 불리는 ‘미생’ 등으로 인기를 얻으며 시청자 폭을 더욱 넓혔다.

특히 ‘미생’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상사 원 인터내셔널을 배경으로 비정규직 고졸 인턴 장그래의 성장기가 담긴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리며 큰 공감을 얻었다.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썼으며, 케이블 채널로는 이례적인 7%까지 돌파한 상황.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의 10.4%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블 드라마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소재와 실험성 가득한 케이블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케이블 예능도 색다른 포맷과 콘셉트로 무장한 프로그램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tvN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70대 이상의 중견배우들의 유럽 배낭 여행기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꽃보다 할배’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 ‘1박2일’ 나영석 PD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

‘꽃보다 할배’로 성공에 힘입어 여배우 버전으로 재탄생한 ‘꽃보다 누나’는 여배우들의 배낭여행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이승기의 여행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색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8월 방송돼 또 한 번 뜨거운 인기몰이를 한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 제작진의 말처럼, 청춘만이 누릴 수 있는 정통 하드코어 배낭여행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윤상, 유희열, 이적 등 40대 뮤지션들이 떠난 페루 여행과 유연석, 손호준, 바로 등 20대 꽃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이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모았다.

한국에 없었던 두뇌게임 tvN ‘더 지니어스’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는 출연자들의 지능과 고도의 심리싸움으로 승부하는 반전의 리얼리티 쇼. 반전을 거듭하는 게임 룰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의 결과는 한 번 보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 방송된 시즌3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진행방식과 룰로 반전을 거듭, 긴장감을 높였다.

토요일 밤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은 ‘SNL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라이브 TV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 최고의 스타들이 매주 호스트로 출연해 기존 제도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침없는 풍자와 패러디, 그리고 섹시 유머코드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와 호응을 얻었다. 올해 시즌5를 통해 유병재 등 예능 샛별을 발굴해 냈으며, 내년 시즌6로 돌아올 예정이다.

여기에 ‘미생’의 예능 버전이라고 할 만한 ‘오늘부터 출근’도 연예인들의 리얼 직장 생활로 폭풍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부터 출근’ 시즌1에서 이동통신사의 신입사원으로 첫 발을 뗀 연예인 8명의 이야기를 공개, 실제 업무에 투입돼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공감과 재미를 선사했던 ‘오늘부터 출근’은 인기에 힘입어, 2기 멤버들이 합류해 더욱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펼치고 있다.

나영석 PD의 새 예능이 또 통했다. 오는 26일 종영을 앞둔 ‘삼시세끼’는 도시적인 두 남자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두 남자가 동고동락하며 집 근처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그리는 요리 예능. 모든 것이 친숙하고 편안한 도시를 뒤로 하고, 시골에서 ‘밥 한 끼’를 때우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8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위엄을 보였다.

이처럼 막강한 채널 파워를 일궈낸 tvN이기에 화제의 드라마와 인기 예능 속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 언젠가 시상식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어낸 드라마와 예능을 총망라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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