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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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1박 2일’ 시즌3가 첫 돌을 맞이했다.

‘1박 2일’은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부터 시작해 약 7년이라는 시간동안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영광도 있었지만 위기도 있었다. 계속된 시즌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식상하다’는 평이 많았던 터. 이러한 상황에서 시작한 시즌3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1박 2일’은 개편을 맞아 담당 CP와 연출진, 작가진 등 제작진을 전격 교체하고 일부 멤버들의 하차 및 새 멤버 영입 등으로 큰 변화를 시도했다. 이로써 서수민 CP의 진두지휘 아래 유호진PD 그리고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시즌3를 이끌게 됐다. 이들은 각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솔직 담백한 모습, 그리고 프로그램의 깨알 재미 포인트 모닝 엔젤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 7일 방송분은 11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1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열린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호진 PD는 “1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어떤 자리를 마련할 때 그래도 이름이나 이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겠나 생각해서 어렵사리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호진 PD는 “돌잡이를 통해 자신 있다고 보여드리기 보다는 미진한 부분이나 걱정도 있는데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목적이다”고 기자간담회의 이유를 밝혔다.

유호진 PD는 시즌3의 성공 요인에 대해 “멤버들의 만남이 보기 편하고 서로가 너무 경쟁적이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상황을 뽑아내는 그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제작진이 100% 의도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행운이라 생각한다. 작가나 조연출 등 서로가 다른 것들을 해오던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것 같다. 조금은 정신없는 상태에서 만났기에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만났지만 상충되기 보다는 운 좋게 서로 한 쪽으로 모여서 균형 있는 업무 형태가 됐다. 그게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가는 이유라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덕을 보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시즌2와 시즌3에 몸담았던 차태현 역시 “최소 3년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며 “저만 개인적으로 잘 버틴 것이다. 3년이 좀 안됐는데 ‘1박 2일’ 하면서 KBS 안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뭘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얼마나 이 사람들을 믿어주고 그러냐가 중요한 것 같다. 운이 좋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데프콘 또한 “멤버들이 서로 하면 할수록 잘 뭉치는 것 같다”며 “하면서 힘들긴 하지만 매일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녹화 전에 대본을 보내주기도 하는데 ‘1박 2일’은 출연자들에게 철저히 뭘 할지 안 알려준다. 그래서 더 재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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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가수, 개그맨 등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던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만큼 독특했던 첫 인상도 공개했다. 김종민은 “초반에는 어색했다”며 “주혁이 형은 처음 봐서 굉장히 불편했다. 약간 중후한 느낌이 드는데 저 형이 예능을 한다고 하니 어색한 것을 넘어 불편했다. ‘저 형과 어떻게 섞이지’ 하는 생각에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민은 “준영이는 막 할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알고보니 예의도 바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데프콘도 “서로 모르는 상태라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며 “일단 시청자 분들이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스케줄이 각자 많아서 사적으로 뭉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아도 그래도 촬영 끝나고 맛집에서 회식도 한다. 아무래도 멤버들보다 매니저나 코디가 더 친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막내 정준영 역시 “형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전혀 부담되지 않고 처음부터 행복했다”며 “다만 걱정이 있었다면 준호 형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개그맨 중 가장 재미없다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 정말 웃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김준호에 대한 첫 인상을 드러냈다. 이에 김준호도 “나도 정준영이 노래 못하는 아이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박 2일’은 멤버들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지만 그 중 가장 큰 수확은 김주혁의 재발견이었다.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쳤던 배우 김주혁이 ‘1박 2일’에서는 인자하면서도 허당 면모가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김주혁은 “처음 ‘1박 2일’을 하자 그랬을 때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며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이 정말 착하다. 영화 홍보 때 예능 출연했던 느낌과는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혁은 “제가 노출하고 어디를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 ‘1박 2일’을 통해 시청자분들과 친숙해져서 좋은 것 같다”며 “안 좋은 점이 있다면 지금 작품을 하고 있는데 이것과 완전히 달라서 집중력에 있어 힘든 점이 있다”고 얻은 점과 잃은 점에 대해 말했다. 데프콘은 “주혁이 형이 ‘1박 2일’을 대표하는 칼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큰 형이 어떤 마음으로 동생들을 다독이고 어떻게 대하는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주혁이 형이 대단하다 느끼는 것이 형이지만 동생들을 받아주고, 프로그램 걱정을 늘 한다. 개인적으로 주혁이 형이 ‘1박 2일’을 하며 활짝 열고 즐기는 모습이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멤버들은 1년 동안 상승세를 보이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저희가 사랑받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적 뒤에 숨겨진 제작진들의 고생도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호진 PD 역시 “이 프로그램의 7년 전부터 내려오는 유산이 있다”며 “시도를 하더라도 고정된 시청자 분들이 지지를 해주신다. 그 분들이 허락해주신 것이 있는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첫 돌을 맞이한 ‘1박 2일’ 시즌3, 우려를 씻어내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1박 2일’로 도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1박 2일’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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