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강혜정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리타)
공효진이 강혜정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리타)
공효진이 강혜정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리타)

배우 공효진과 강혜정이 연극으로 돌아온다. 생애 첫 연극 도전에 나선 공효진과 4년 만에 무대에 오른 강혜정. 두 여배우는 새 연극 ‘리타 Education Rita(이하 리타)’의 리타 역에 더블캐스팅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리타’는 결혼 2년차 주부 미용사 리타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대학에 입학하고, 늘 술에 취해 있는 영문학 교수 프랭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인 ‘리타’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를 역임한 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올리는 작품이다.

두 사람의 연극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유별난 구석이 있다. 공효진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종방 이후 조재현의 제안을 받아 ‘리타’ 출연을 결심했다. “15년 정도 스크린에 갇혀 대중을 만나다 보니 좀 더 라이브하게 관객을 만나보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강혜정은 이런 공효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공효진은 평소 친분이 있던 강혜정에게 리타 역의 더블캐스팅 출연을 제안했고, 강혜정은 “공효진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데서 강하게 끌렸다”며 4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를 결정했다.

두 여배우의 유명세를 입증하듯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열린 ‘리타’ 제작발표회 현장의 모든 이야기는 공효진과 강혜정으로 귀결됐다.

두 사람 모두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공효진은 “이참에 ‘대사를 못 외운다’는 상대 배우들의 비난이 거짓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본래 무대 공포증이 있다. 시상식장에서도 큐시트를 손에서 못 놓을 정도다. 연극을 하며 가까이서 관객들을 만나면 내게 숨겨져 있던 쇼맨십과 무대 매너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잠도 못 잘 정도로 걱정되지만, 정말 설렌다”고 말했다.

강혜정은 ‘매번 다르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연극의 장점으로 꼽았다. 강혜정은 “연극 연습은 정말 힘들다. 계속 똑같은 톤으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주문을 받아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작품을 풀어내 보기도 한다”며 “영화나 드라마는 ‘다시 찍는다’는 개념이 그날 찍는 한 신에 해당한다. 하지만 연극은 다르다. 매번 새롭게 캐릭터와 작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새 연극 ‘리타 Educating Rita’ 제작발표회 현장의 황재헌 연출가, 배우 강혜정, 공효진, 전무송(왼쪽부터)
새 연극 ‘리타 Educating Rita’ 제작발표회 현장의 황재헌 연출가, 배우 강혜정, 공효진, 전무송(왼쪽부터)
새 연극 ‘리타 Educating Rita’ 제작발표회 현장의 황재헌 연출가, 배우 강혜정, 공효진, 전무송(왼쪽부터)

앞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두각을 보여 온 이들이지만,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공효진과 4년 만에 복귀한 강혜정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는 거의 선임급이 다 된 공효진과 강혜정이 황재헌 연출가와 문학교수 프랭크 역을 맡은 전무송의 ‘리타 비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은 이날 제작발표회의 백미였다.

황재헌 연출가와 전무송의 말에 따르면, 두 여배우가 연기한 리타는 그녀들의 전작과 연기 스타일만큼이나 천지 차이였다는 전언이다. 황재헌 연출가는 “공효진은 본능적인 감각을 사용하는 직관적이고 매력 있는 스타일이다. 반면 강혜정은 첫 미팅 때부터 질문을 준비해올 만큼 분석적이고 날카롭다”고 전했다.

직접 두 명의 리타와 호흡을 맞춘 전무송이 말할 때는 공효진과 강혜정 모두 의자를 돌려 앉은 채 귀를 기울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무송은 두 배우의 반응을 의식한 듯이 “한 명의 리타는 행동하는 스타일이고, 또 다른 리타는 사고하는 스타일”이라고 추상적으로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느덧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전할 수 있게 된 두 여배우 공효진과 강혜정은 ‘리타’로 화제성을 넘어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12월 3일 첫 막을 올려 내년 2월 1일까지 상연되는 ‘리타’를 통해 공개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변지은 인턴기자 qqus122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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