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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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홉수 소년’ 14회 2014년 10월 11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세영(경수진)은 진구(김영광)에게 ‘그만하자’는 말을 남긴 뒤 사라지고, 진구는 뒤늦게 세영이 사표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러포즈에 실패한 광수(오정세)는 다인(유다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사라진 다인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 민구(육성재)는 경기장에 나타난 수아(박초롱)을 보고 최종승부를 펼치지만, 경기는 패배하고 수아는 조용히 경기장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세영은 복자(김미경)의 집을 찾고, 그렇게 세 남자는 서로의 인연의 끝을 확인하게 된다.

리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친구와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와 오래전 헤어진 첫 사랑을 마흔이 다 돼서야 다시 만난 남자, 그리고 모든 것을 줄 수 있을 만큼 사랑했던 여자에게 배신감을 느낀 남자까지. ‘아홉수’라는 인생의 문턱을 앞둔 세 남자는 모두 저마다 자신의 인연을 확인하고 소년에서 어른으로 거듭났다.

출장 보살의 말처럼, 결국 아홉수를 맞이한 시점에 사랑에 골인한 커플은 딱 한 커플, 세영과 진구뿐이었다. 그러나 ‘아홉수 소년’이 이야기한 ‘아홉수’가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고난 중 하나였듯, 광수-다인, 민구-수아 커플 또한 행복한 결말을 예고했다.

사실 ‘아홉수’라는 민속 신앙의 의미를 14회분의 이야기에 한정한 것은 제작진의 노림수였는지도 모른다. 민속 신앙에서 빌려온 극적인 설정과는 달리, 실제로 민구, 진구, 광수가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일상적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 후에도 오해, 갈등, 이별 등 다양한 삶의 고난을 겪어야했지만, 그것과 극적 결말은 별개의 문제였다. 지금 당장에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더라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 그 지점에서 ‘아홉수 소년’의 열린 결말은 ‘이야기’로서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

이처럼 결말과 관계없이 모든 인물들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호연이 큰 몫을 했다. 육성재와 박초롱은 얼마 지나지 않은 자신들의 풋풋했던 과거를 손에 잡힐 듯 그려냈고, 김영광과 경수진은 물 오른 연기력으로 20대 젊음의 열병과도 같이 뜨겁고 혼란스러운 사랑을 형상화했다. 오정세와 유다인의 안정적인 생활연기와 디테일한 감정 표현도 압권이었다. 가장 신파에 가까운 멜로라인을 그려냈지만, 되레 이들의 로맨스에는 절절한 감성이 넘쳐났다. 모두 극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감정선이 있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다소 급한 감이 있기는 했지만, 모든 이야기를 ‘사랑’이 아닌 ‘성장’에 집중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마지막 회의 소제목이었던 ‘소년이 어른이 되어’와 같이, 극 중 인물들은 마지막 회에 이르러 마침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났다. 이들의 성장과, 이전보다 한 뼘 더 자란 성숙한 로맨스는 작품을 수놓은 인디음악과 결합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수다 포인트
– “신 스틸러되겠네.” 오정세 씨의 대사는 자신을 위한 것이었나요.
– 마침내 ‘슈스케6’에 도전장을 던진 수아. CJ E&M의 자사 프로그램 홍보는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도 계속됩니다.
– 엔딩을 수놓은 곡은 바로 ‘너는 나에게’였죠. 이번 작품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은 피터팬 콤플렉스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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