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발표회 현장의 출연진. 도희, 예지원, 백윤식, 심은경, 주원, 김유미, 장세현(왼쪽부터)
KBS2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발표회 현장의 출연진. 도희, 예지원, 백윤식, 심은경, 주원, 김유미, 장세현(왼쪽부터)
KBS2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발표회 현장의 출연진. 도희, 예지원, 백윤식, 심은경, 주원, 김유미, 장세현(왼쪽부터)

“원작을 워낙 좋아했습니다. 일본판 드라마가 굉장히 잘 돼서 부담스러웠다. 근데 우리가 리메이크한 건 ‘드라마’가 아니라 ‘만화’입니다. 만화는 열심히 봤는데 드라마는 거의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상우 PD의 첫 마디다. 만화로 시작해 드라마로 크게 히트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아닌 만화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는 것. 한국판으로 제작·방송될 ‘내일도 칸타빌레’의 정체성의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이 드라마와 영화로까지 제작돼 전 세계를 달궜던 인기를 증명하듯, 국내 버전 제작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최종 캐스팅 명단이 고시되기 이전에 수많은 배우들이 각 캐릭터의 배역에 이름이 오르내렸고, 온라인상에서는 이와 관련한 때 아닌 ‘인기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른 배역도 마찬가지였지만,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 역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리메이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두에 언급한 한 PD의 발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로 추측된다. 앞서 드라마로 크게 인기를 끌며 잘 만들어진 이미지를 리메이크 버전으로 깨는 건 쉽지 않을 일일 터. ‘내일도 칸타빌레’가 ‘드라마’가 아닌 ‘만화’의 리메이크에 집중했다는 이야기는 만화라는 매체가 담은 상상력을 활용, 한국 버전으로 이야기를 재창조하겠다는 의미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 깊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설내일 역의 심은경은 “원작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어떤 끌림’ 덕분에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며 “내가 가진 요소들을 총동원해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들겠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배우 심은경(왼쪽)과 주원
배우 심은경(왼쪽)과 주원
배우 심은경(왼쪽)과 주원

이는 주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원이 ‘내일도 칸타빌레’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다름아닌 ‘차별화’와 ‘다른 스타일’이다. 그는 “어떻게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5~6개월간의 지휘, 바이올린 연습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에 노력을 기울였다. 시청자들도 기존에 여타 드라마에서 등장한 스타일은 원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 보이고 싶다”며 “일본드라마 특유의 느낌을 많이 담기지 않도록 연기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작품 안에 담길 정서다. 그간 지상파 채널을 통해 무수히 많은 일본 만화, 드라마가 리메이크 됐지만, 성공했다고 말할 만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 앞서 드라마 ‘직장의 신’과 같이 철저히 한국 정서에 맞춘 리메이크가 아니라면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는 ‘노다메 칸타빌레’와 같이 일본 특유의 개그 코드가 강하게 심어진 작품일 경우에는 더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 PD는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 중에서는 ‘극한’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며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주어진 상황과 캐릭터를 제외한다면, 좀 더 어쿠스틱한 감성이 담겼다. 장면은 비슷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정서는 신선하고 낯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낸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을 넘어 한국 정서를 담은 드라마로 탈바꿈했을까. 그 결과물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첫 공개 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