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나쁜 녀석들’ 방송 화면 캡처
OCN ‘나쁜 녀석들’ 방송 화면 캡처
OCN ‘나쁜 녀석들’ 방송 화면 캡처

OCN ‘나쁜 녀석들’ 1회 2014년 10월 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비 오는 날,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 살인범이 잠복근무 중이던 형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법과 정의만으로는 악랄한 연쇄 살인범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경찰청장(강신일)은 현직에서 잠시 물러난 오구탁(김상중) 형사를 불러 범인을 검거하란 명령을 내린다. 복직 명령을 받은 오 형사는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세 명의 범죄자들을 풀어달라고 한다. 이후 오 형사는 교도소에서 나오게 된 조직 폭력배 박웅철(마동석),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이정문(박해진), 청부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리뷰
“착한 놈을 패면 폭력이지만, 나쁜 놈을 패면 그게 정의인 거다.” 의문의 연쇄 살인범을 쫓다 세상을 뜬 아들의 장례식을 마친 뒤, 경찰청장 남구현(강신일)은 현직에서 물러난 오 형사를 찾아 이렇게 말한다. 구현이 과잉 수사와 폭력으로 ‘미친개’라 불리는 오 형사에게 복직을 권한 건 경찰로서의 사명감일지,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아들을 잃은 아비의 복수심일지. 이 모호한 관념의 경계는 ‘나쁜 녀석들’의 출발점이 된다.

마치 잘 빠진 영화 예고편을 본 것과 같은 웅철, 태수, 정문의 등장신이 지나고 빈자리를 채운 건 오 형사, 웅철, 태수 사이에 발생하는 묘한 긴장감이다. ‘나쁜 녀석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등장한 터라 부족한 개연성을 인물 간의 긴장감과 빠른 전개, 약간의 코믹을 넣어 뛰어넘는다.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전개에도 메시지를 놓지 않겠다는 의욕이 읽힌다. 현재까지는 공권력의 화신으로 분한 유미영(강예원)은 계속해서 세 범죄자에게 ‘사람다움’을 강조한다. 반면 오 형사는 이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 형량을 감경할 기회를 잡으려면 성범죄자용 전자발찌를 착용하라는 말에 태수가 “우리에게도 인권이라는 게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모르느냐”고 반문하자, 오 형사는 “그 죄를 지은 게 사람이라 너를 미워하는 거다”고 쏘아붙인다. ‘나쁜 녀석들’이 말하고자 하는 ‘사람다움’이란,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대척점에 선 오 형사와 미영의 상반된 주장 속 어딘가에 담겨있을 듯하다.

첫 회이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당위성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로우면서도 위태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 범죄자가 보여주는 너무나도 스타일리쉬한 언행이 이런 종류의 작품에 으레 제기되는 모방범죄나 범죄 미화 등의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의 혼돈이 그들을 부른 건지, 미국드라마식의 자극적인 볼거리를 원하는 이들의 욕망이 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인지, 그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알 듯하다.

수다 포인트
– 김상중 씨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네요. ‘들개’를 닮은 강렬한 눈빛에도 여전히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말할 것 같은 묘한 느낌말입니다.
– ‘심청전’, ‘잭과 콩나무’를 운운하는 웅철 캐릭터는 딱 마동석 씨만 할 수 있을 듯.
– 박해진 씨, 동공 크기를 줄이고 흰자위를 늘리는 훈련이라도 하신 건지. 정말 사이코패스를 보는 듯했습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OCN ‘나쁜 녀석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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