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화면 캡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화면 캡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화면 캡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241회 2014년 9월 5일 밤 12시 25분

다섯 줄 요약
완전체 지오디(g.o.d)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을 찾았다. 이날 ‘스케치북’ 최초 단독 게스트로 출연한 지오디는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뜨거운 무대를 꾸몄다. 12년 만에 재결합 후 발매한 8집 앨범 수록곡 ‘미운오리새끼’로 오프닝 무대를 꾸민 지오디는 ‘프라이데이 나잇’,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 무대를 선보였고, 마지막으로 다섯 명이 함께 부른 ‘보통날’로 미니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리뷰
“지금부터는 콘서트인 거예요, 지오디 콘서트. 다 같이 한 번 즐겨보죠.” 유희열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90년대 말 대중가요계를 뒤흔든 지오디와 그들의 음악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던 순간이다.

하지만 진심 어린 겸손은 되레 그들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의 말처럼 ‘스케치북’이 아닌 ‘지오디 콘서트’로 꾸며진 이번 방송분은 12년간 지오디를 기다려온 팬들뿐만 아니라, 90년대 문화를 향유했던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완전체로 돌아온 지오디와 어느덧 유일무이한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입지를 굳힌 유희열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오디의 무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먹먹한 느낌을 전달했다. 이미 지난 7월부터 활동을 재개한 지오디지만, 방송에 모든 멤버가 함께 출연한 건 ‘스케치북’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다시 만난 기쁨과 과거의 추억을 차례로 곱씹듯, 8집 앨범 수록곡 ‘미운오리새끼’로 시작해 ‘프라이데이 나잇’, ‘애수’,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 초기 앨범 수록곡을 모두 소화했다. 방송의 마지막 곡을 윤계상이 빠진 뒤 4명의 멤버가 처음으로 활동을 재개했던 앨범의 수록곡 ‘보통날’로 마무리한 것도 여러모로 뜻 깊게 다가왔다.

무대를 즐기다 못해 감동에 젖어 있는 멤버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거의 모든 멤버들이 자신의 파트에 이르러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다. 수많은 팬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 ‘스케치북’은 어느새 지오디의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손호영은 자신의 파트를 합창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눈물까지 훔쳤다. 그간 여러 사건·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의 눈물 섞인 미소는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멤버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도 ‘스케치북’이라서 가능했다. 다시금 지상파 채널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지오디의 모습에는 가식이 없었다. 이들은 윤계상의 배우 활동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멤버들 대부분이 1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을 따로 활동하며 방송 능력을 갈고 닦아왔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들의 살아 있는 입담은 ‘스케치북’에 또 다른 활력을 더했다.

이쯤에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MC이자 지오디의 선배 뮤지션인 유희열이다. 지오디의 컴백이 구체화되기 전부터 “꼭 다시 뭉쳐 활동하라”는 조언을 전했다는 그는 게스트로 출연한 지오디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노련한 진행자이자, 뛰어난 뮤지션인 그의 사려 깊은 언사는 지오디를 품었고, 더 빛나게 했다. 어느덧 각자도생이 개인의 좌우명처럼 여겨지는 예능판에서 새삼 ‘유희열’의 존재감을, 그리고 ‘스케치북’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수다 포인트
- 팬은 늙어도 팬심은 늙지 않는가 봅니다. 소녀처럼 환호하고 눈물짓는 팬들의 모습에 저도 울컥했습니다.
- 다섯 명이 함께 부른 ‘보통날’이 12년 만에 완성됐다는 김태우 씨의 말. 그 한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는 것 같네요.
- ‘스케치북’의 중심에서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연출한 김병욱 PD에게 “김병욱 XXX”라고 폭언을 가한 박지선 씨. 웃기는 것도 좋지만, 정말 괜찮으신 거죠?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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