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이지아
서태지, 이지아
서태지, 이지아

배우 이지아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아 화제가 된 가운데, 서태지가 일부 해명에 나서 진실 공방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지아는 본명과 실제나이를 비롯해 서태지와의 비밀 결혼, 정우성과의 만남과 이별, 최근 출연한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의 뒷이야기, 할리우드 작품의 시나리오 작가로 계약을 맺은 사실 등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이지아의 출연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이었다. 2011년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두 사람이 과거 부부였던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후 양측은 이혼시기 등에 대해 서로 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대립했다. 갈수록 파장이 커지자 이지아는 모든 소송을 취하했고, 둘 사이의 진실공방도 잠시 멎게 됐다.

하지만 이지아가 배우로 활동을 계속 해 나가야 하는데 있어 침묵으로 일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지아는 오랜 고민 끝에 ‘힐링캠프’ 출연을 결정하고 비밀에 감춰있던 자신의 과거를 대중들에게 담담하게 털어 놨다.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에 큰 비밀을 지니게 된 이지아의 이야기에 공감했고, 이는 서태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에 서태지 측은 이지아의 이야기 중 세 가지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해명에 나섰다. 잠잠했던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힐링캠프’에서 이지아는 “16살 미국 LA 유학 중이었는데 많은 가수들이 왔던 합동 위문공연에 서태지가 왔었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됐다며 “그 이후에 큰 비밀을 안게 되었다. 감당하기 힘든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93년이라고 언급했으나 교제를 시작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이에 대해 “서태지 씨는 1993년 상대방의 친언니를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되었으나 당시에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며 그로부터 3년 후, 서태지 씨가 가요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좋은 감정으로 발전, 1997년 10월 성인의 나이로 혼인신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아는 “가족들에게 큰 불효를 저질렀다”며 서태지와 만난 뒤로 가족들과 7년 정도 연락을 끊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선택한 것은 그가 그렇게 해주길 원했고, 그게 제 사랑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어렸고 무모할 만큼 순수하고 무지했다. 어릴 때부터 성향이 외로워도 외롭다고 하지 못했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서태지 측은 “두 사람은 여느 평범한 가정의 남녀와 같이 양가의 부모님도 서로 왕래하며 정식 허락을 받고 교제를 했다”고 반박하며 “두 사람이 미국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양가 부모님과 가족, 친척들, 각자의 친구들도 미국 집에 초대를 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두 사람의 동의하에 언론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많은 지인들은 두 사람의 교제나 결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까운 사유로 인해 어느 시점부터 상대방의 부모님과 연락을 못하게 되기는 했으나 그 사유는 상대방만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양측의 생각이 달랐다. 이지아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숨겨진다는 것은 바위 뒤에 몸을 숨기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더라. 머리카락 하나까지 감춰진다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수위의 노력이 아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까지도 다 자유롭지 못했다. 많이 힘들기도 했고 인내도 했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다”며 유명인과 비밀 결혼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서태지 측은 “두 사람은 미국에서 여행도 다니고 쇼핑, 외식도 하며 지냈다”며 “두 사람이 미국에서 지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지로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태지 씨에게 미국에서의 생활은 아주 오래 된 일이지만, 그에게도 지워지지 않은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아픔도 존중한다. 그 동안 서태지 씨가 침묵해왔던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과거와 그 시간들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은 사실이 왜곡 되어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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