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사
괜사
SBS ‘괜찮아 사랑이야’ 3회 2014년 7월 30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 집에서 나가!” 독이 빠짝 오른 해수(공효진)가 재열(조인성)에게 소리친다. 해수는 몰랐다. 재열이 건물 주인이라는 사실을. 전세는 역전됐다. 졸지에 갑에서 을로 강등된 해수와 동민(성동일), 수광(이광수)은 재열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해수는 재열의 도움으로 자신이 맡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위기에 처한 수광을 재열이 돕는 모습도 목격한다. 재열에 대해 품고 있던 선입견의 나사 하나가 툭 풀린다.

리뷰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이 드라마가 노희경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을까. 분위기도, 장르도, 트렌디한 대사 톤도 분명 기존 노희경 작품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근 몇 년간의 노희경 행보를 돌이켜보면, 그녀는 매 작품이 시작될 때마다 이런 비슷한 시선을 받았다. 가령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를 통해 판타지 장르물 세계에 발을 들일 때 사람들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역시 오리지널리티가 아닌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은 노희경을 변화를 외쳤고, 그만큼 우려했다. 하지만 노희경은 언제나 역전 만루 홈런을 치는 타자 같았다. 판타지물을 물론,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마저도 종국엔 ‘노희경표’ 드라마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그러니, 3회밖에 지나지 않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두고 노희경의 변신이라느니, 변절이라느니 하는 것은 분명 성급한 일이다. 물론, 과도한 PPL과 다소 산만해진 앵글과 지나치게 팬시한 외적 변화는 살짝 걸린다. 노희경이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이러한 외부 요인들이 노희경의 소유격들을 희미해 보이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희경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노희경의 인물들은 대부분 아닌 척 하지만 마음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불안한 존재들이었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인물들도 그러하다. 3회에서는 그러한 아픔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해수가 남자를 못 믿는 이유가 명확하게 속살을 드러냈다. 당장은 해수의 아픔을 알게 된 재열이 그녀를 품어주는 형상이다. 일방적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재열의 아픔이 수면위로 올랐을 때 가장 힘이 되고 이해해 줄 사람은 정신과 전문의 해수일 것이다. 노희경의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쌍방으로 품어줄 때 엄청난 공감의 힘을 보여줬었다.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괜찮아 사랑이야’에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러니, 지켜보자. 역전 만루 홈런 타자 노희경의 필력을.

수다포인트
- 해수 남자친구 최호(도상우), 알고 보니 ‘300일을 못해 본 남자’. 그래도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스티브 캐럴에 비하면 ‘새발의 피’ 아니우?
- 이 드라마의 여주는 조인성? 조인성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 조인성이 하면 ‘기습키스’, 남이 하면 (아마도) ‘성추행’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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