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도 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 그동안 멀끔한 외모와 도시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배우 김지훈, 이기우는 지난달 25일 첫 전파를 탄 케이블채널 Ystar ‘노는 오빠’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노는 오빠’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막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찾은 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촬영을 즐겼다.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이들이 그들만의 시선으로 패션, 뷰티, 맛집, 여행 등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것, ‘노는 오빠’가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유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눈발이 휘날리던 11월말, 김지훈과 이기우는 이태원에 위치한 한 편집샵을 찾았다. 목재,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던 이 장소는 두 남자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평소 ‘쇼핑’에 관심이 많은 김지훈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교집합인 셈. 관심사가 맞아 떨어진 두 남자는 쇼핑에 나선 여성들 못지않게 수다에 여념이 없었다.

두 남자가 동갑내기 친구라는 사실도 ‘노는 오빠’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주걱 모양으로 생긴 나무 절단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던 두 남자는 이내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추억담을 꺼내 놓는다. “처음에는 MC가 따로 없다는 게 걱정됐다”는 박은미 PD의 말이 무색하게 김지훈과 이기우는 쉴 새 없이 서로 농을 주고받았고, 카메라는 안중에도 없는 듯 만담을 나누는 이들의 대화에 제작진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실 줄 모른다.
드라마, 영화 등 작품 활동과 간헐적인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만 대중을 만났던 이들이기에 ‘노는 오빠’에서 비치는 일상적인 모습이 눈길을 끄는 것도 당연지사. 촬영에 임한 두 남자의 모습은 매 순간이 화보처럼 느껴질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 “‘노는 오빠’가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버디 무비’와 같은 느낌이 나도록 촬영하고 있다”는 박은미 PD의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이태원 경리단길로 이동한 김지훈과 이기우는 거침없는 워킹으로 요즘 이태원에서 ‘핫’하다는 컵케익 상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컵케익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두 남자는 일본 케이블채널 엠넷 재팬에서 요리 프로그램의 ‘비비고 헬로우 한국요리’ 진행을 맡고 있는 김지훈과 이기우는 또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둘만의 호흡과 친밀함은 그렇게 ‘노는 오빠’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떠한 설정도 없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건 모두 두 MC의 공이에요. 훈훈한 비주얼에 30대에 들어선 남자들만이 나눌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도 ‘노는 오빠’가 여성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죠. ‘할배’, ‘누나’, ‘아빠’들의 이야기가 인기를 얻었던 만큼, 이제 곧 ‘오빠’들의 시대도 오지 않을까요? 김지훈, 이기우 두 MC와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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