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쁜 남자’ 1회 방송화면 캡처 장근석(위쪽), 아이유
KBS2 ‘예쁜 남자’ 1회 방송화면 캡처 장근석(위쪽), 아이유


KBS2 ‘예쁜 남자’ 1회 방송화면 캡처 장근석(위쪽), 아이유

KBS2 ‘예쁜 남자’ 1회 2013년 11월 2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예쁜 얼굴로 돈 많은 여자 잭희(소유진)를 유혹해서 집과 차를 받은 독고마테(장근석). 그런 독고마테를 학창시절부터 짝사랑해 온 보통이(아이유)는 여전히 마테앓이를 하며 마테 엄마 미숙(양미경)을 돌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테는 보통이로부터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려 하는데 언젠가부터 우연을 가장하면서 자꾸만 마주치던 여자(한채영)가 마테의 앞을 가로막는다.

리뷰
고백하건데 사실 ‘예쁜 남자’가 원작 이상의 무언가를 꺼내놓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예쁜 남자’의 원작(천계영의 동명 만화)이 워낙 출중한 탓도 있었고, 표현 방식이 다른 이종의 작품을 영상으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난해한 작업인지 익히 봐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작된 ‘예쁜 남자’, 초반부 원작과 동일한 구성의 표현에 막연히 느껴지던 기시감은 중반부에 이르러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드라마로 탈바꿈한 ‘예쁜 남자’가 만들어내는 의외성의 중심에는 ‘캐릭터’가 있었다. 독고마테로 돌아온 장근석은 ‘아시아 프린스’의 타이틀은 이미 내려놓은 듯 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거만함, 슬픔, 분노 등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들을 연기하는 데도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캐릭터의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연기의 완급조절에 성공했다는 뜻일 터.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방송 1회 만에 흡입력과 설득력을 동시에 갖춘 캐릭터를 잡은 것은 온전히 장근석의 공이었다.

김보통의 옷을 입은 아이유 또한 물만난 물고기처럼 작품 속을 휘저었다. 캐릭터를 위해 한껏 망가지기로 한 그녀의 연기는 과장된 몸짓과 대사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호흡이 중요한 생활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능력도 김보통에게선 ‘가수 아이유’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103회 분량의 원작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들도 ‘예쁜 남자’에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원작에 담겼던 요소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작품에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예쁜 남자’가 택한 방법은 대사처리였다. 원작에선 여러 신에 걸쳐 등장한 장면을 대사 몇 마디로 처리한다거나, 홍유라(한채영)가 장근석에게 툭툭 내뱉는 듯한 느낌의 대사들은 드라마의 주동력이 될 미스터리와 러브라인에 힘을 싣는 효과를 거뒀다.

‘예쁜 남자’는 원작을 넘어 만화 원작 드라마의 새로운 신화를 쓰며 수목극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첫 방송을 마친 ‘예쁜 남자’에는 예쁜 외모도, 화려한 명성도 모두 내려놓은 배우들이 만들어낸 살아 숨 쉬는 캐릭터가 보인다.

수다 포인트
- 거만함부터 넘치는 자기애, 어리바리함, 분노, 오열까지. 장근석, 너란 남자…. 여기 형팬 한 명 추가요.
- 유라는 말합니다. “이제부터 넌, 내꺼라는 뜻!” ‘상속자들’을 넘어설 유행어 탄생의 조짐이 보이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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