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타 페이스오프’ 방송화면
SBS ‘스타 페이스오프’ 방송화면
SBS ‘스타 페이스오프’ 방송화면

SBS 추석특집 ‘스타 페이스오프’ 9월 20일 오후 5시 20분

다섯 줄 요약
‘스타 페이스오프’의 MC를 맡은 컬투가 엘비스 프레슬리로 변해 프로그램의 포문을 열었다. 엑소, 제국의아이들, 레드애플, 빅스, 이정, 걸스데이, 레인보우, 씨스타, 베스티, 홍진영, 스윗 소로우, 이유비, 윤형빈, 레이디스 코드 등이 전설의 가수들과 최대한 비슷한 의상을 입고 모창했다. 놀란스, 마이클 잭슨, 퀸, 스티비 원더, 조용필, 마돈나, 비틀즈 등의 레전드들이 다뤄졌다. 심사위원은 SBS 라디오의 대표 DJ인 신철, 정선희, 김영철, 붐이 맡았다. 최종 1등은 엑소, 빅스, 베스티, 홍진영에게 돌아갔다.

리뷰
시작은 깔끔했다. 메인 진행을 맡은 컬투는 시작하자마자 엘비스 프레슬리를 재현하는 무대를 꾸며 한 눈에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심사위원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무대로 넘어가는 오프닝도 군더더기 없이 지나갔다. 출연한 가수들은 모두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알차고 완벽하게 선보였다. 빅스는 원더걸스의 무대 의상까지 따라 입으며 완벽한 여장을 했고, 엑소는 비틀즈를 상징하는 바가지 머리 가발을 썼다. 퀸의 무대를 재현한 레드애플은 프레디 머큐리의 콧수염과 무대매너까지 흉내 냈고, 씨스타 소유는 백지영의 모창을 위해 특수 분장까지 감행했다. 레이디스 코드는 리세와 아유미의 공통점을 이용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스윗소로우는 조용필의 노래를 메들리로 이으며 아카펠라를 선보여 무대의 수준을 높였고, 모창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배우 이유비의 수준급 가창력, 신인가수 혜이니의 발견 등 새롭게 눈에 띈 출연자도 있었다. 홍진영, 레인보우, 걸스데이, 이정도 다시 한 번 실력과 스타일을 인정받는 무대가 됐다.

그러나 ‘무대+개인기’라는 패턴이 2시간 내내 반복됐다. 모창 프로그램이어서인지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성대모사 개인기를 선보였다. 레이디스 코드 권리세의 생후 이틀 된 신생아 성대모사는 신선했지만, 대부분 출연진은 임재범, 크리스티나 등 기존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뤄진 성대모사를 선보여 신섬함이 덜했다. 심사위원 붐의 위치도 애매했다. 붐은 리포터와 심사위원 자리를 오고 가며 진행 아닌 진행을 했다. 레전드 가수와 출연자의 상관관계를 찾는 붐의 코너는 가수들의 평행이론을 찾는 케이블 프로그램 ‘비틀즈코드’를 복사해놓은 모양새였다. 또한, 모두 즐기는 축제의 장이라지만, 상품과 등수가 걸린 프로그램이기에 전문성과 일관성 없이 장난으로 심사하는 모습도 아쉬웠다. 개인기를 하면 점수를 더 준다는 모습은 무대의 감흥을 오히려 깨트렸다.

결과적으로 ‘스타 페이스오프’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한 다양한 레전드 가수의 노래를 다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엑소, 빅스, 걸스데이 등 아이돌의 출연과 스윗소로우, 이정, 홍진영 등 실력파 가수가 출연해 라인업도 다양하게 갖췄다. 개인기를 통해 웃음도 주려고 시도했다. 그야말로 명절다운 종합선물세트였지만, 반복된 개인기와 무리수는 가수들의 좋은 무대와 균형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수다포인트
- 빅스 레오의 ‘아육대’ 발목 부상은 신의 한 수. 그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레오도 여장을…?
- 이유비의 사지는 가난, 나의 사지는 부자…^^
- 공동 1등이 네 명인데…한우, 마사지기, 프린터, 카메라 등 푸짐한 상품은 어떻게 나눠 가졌을까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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