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검찰 송치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기존에 알려진 5종의 마약에 더해 마약 2종을 추가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아인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기존에 알려진 마약 5종에 3종이 추가돼 총 8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과수 모발 정밀검사와 간이 소변 검사 결과, 의료 기록 등을 근거로 유아인이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대마, 프로포폴 등 마약 5종에 더해 의료용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미다졸람과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알프라졸람을 포함한 3종을 투약한 정황을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유아인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 프로포폴을 과다처방 받았다는 식품의약안전처 조사 결과를 지난해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1차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5월 16일 2차 소환돼 다음날 17일 오전까지 약 21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그는 대마를 제외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고, 프로포폴과 케타민에 대해서는 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아인과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지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유아인은 구속은 면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가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고, 대마 흡연은 반성하고 있다"며 "코카인 사용은 일정 부분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매체는 유아인이 수사 관련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의 해외 도피를 지원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유튜버 B씨는 유아인의 지인을 통해 그가 마련해준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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