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팬, 지난 8일 SM 본사 앞 트럭 시위
"첸백시, 도대체 몇 명한테 피해주나"
컴백 활동 전 이견 조율은 선행 과제
첸백시 사태 옹호 팬들의 트럭 시위 현장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첸백시 사태 옹호 팬들의 트럭 시위 현장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첸백시 사태 옹호 팬들의 트럭 시위 현장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첸백시 사태 옹호 팬들의 트럭 시위 현장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첸, 백현, 시우민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 이후 엑소 팬 분열로 번진 모양새다.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를 옹호하는 입장과 엑소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렸다. 그룹 안팎으로 여러 논란이 터진 지금,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최근 엑소 팬들 사이에서 첸백시와 SM 엔터의 분쟁이 엑소 활동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7월 컴백 앞두고 고의로 한 달 전에 반란을 일으킨 것이 틀림없다", "도대체 몇 명한테 피해를 주는 거냐", "위약금을 배상하고 그룹에서 나가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반대로 '첸백시' 옹호 입장의 팬들은 트럭 시위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 본사에는 총 6대 트럭이 시위를 이어갔다. 첸백시의 계약 해지 통보에 힘을 실어주는 골자다. 해당 트럭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번 사는 인생, 이번에는 너의 마음 가는대로 하자", "너의 뒤에 우리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며 첸백시를 응원했다.
첸, 백현, 시우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첸, 백현, 시우민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는 앞서 올해 3분기 컴백을 예고했다. SM 역시 올해 초부터 엑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열을 올렸다. 더불어 올해 멤버 디오의 개인 앨범 활동까지 알려진 터라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져 있었다.

이때 찬물을 뿌린 것은 첸백시와 SM 간의 분쟁 사태였다. 첸백시는 지난 1일 SM에 전속계약하지를 통보했다. 이어 4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SM을 제소했다. 이들은 수 십년간 SM이 부당한 노예계약을 맺도록 강요하고, 정산 과정마저 투명하지 못해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컴백 준비가 한창이던 엑소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었다. 다만, SM은 엑소 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알렸다. 실제로 엑소의 컴백 신곡 뮤직비디오는 예정대로 촬영 중이다. 또한 각 멤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컴백이 다가왔음을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로고
SM엔터테인먼트 로고
반면, 업계에서는 엑소 컴백에 대한 의문점을 내놓고 있다. 먼저 컴백 활동을 한다면, SM의 매니지먼트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SM과 첸백시 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첸백시 분쟁 사태에서 언론과의 접촉은 부담이 될 것. 언론을 상대로 컴백 쇼케이스를 한다면 '불편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이고, 앨범 자체 보다는 논란이 더 조명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더불어 팬들과의 만남에서는 첸백시를 대변하는 팬들과 반대 의견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첸백시와 SM 간의 정산금 분쟁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활동 강행으로 문제 해결을 늦춘다면, 부정적 여론은 계속해서 나올 뿐이다. 컴백이라는 좋은 소식이 분쟁이라는 논란에 가려지고 있다. 활동 전 이견 조율 내지 화합은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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