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노린 걸까. 블랙핑크 제니가 배우 데뷔작에서 높은 수위의 19금 퍼포먼스를 선보인 가운데, 많은 팬이 충격받았다. 일각에서는 소속사인 YG가 아티스트 관리를 전혀 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HBO 시리즈 '디 아이돌' 1회가 공개됐다. 해당 작품은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이 주연을 맡았으며 제니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제니는 '디 아이돌'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르기도 했다. '디 아이돌'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 블랙핑크로 활동하면서 가수로도 톱을 찍은 제니가 한 작품으로 단번에 칸까지 간 터라 팬들의 어깨도 덩달아 올라갔다.
하지만 '디 아이돌'에서 제니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명품 브랜드 C사의 앰배서더를 맡을 정도로 평소 우아한 이미지를 가져가던 제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단순 각본을 연기 한 것뿐", "미국 드라마에 나오니 신기하다", "강렬하다" 등의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제니가 왜 이런 선택을 한 걸까", "너무 선정적이다", "이럴 거면 제니를 왜 섭외한 것이냐?"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외신의 혹평도 잇따라 부정적인 반응에 힘이 실렸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음탕한 남성 판타지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이 드라마는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라는 평과 함께 10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물론 첫 데뷔작부터 19금 작품으로 시선을 끈 배우들은 여럿 있다. 배우 김고은은 영화 '은교'에서 파격적인 베드신을 소화했다. 배우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제니의 경우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다. '디 아이돌'에서 제니가 뱉은 대사는 겨우 3~4줄. 연기력을 평가할 수도 없는 분량이다. 기억에 남은 것은 19금 댄스일 뿐.
첫 연기에 도전한 제니는 "그저 나 자신이 되고 용감해질 기회였다"고 말한 바 있다. '배우'로 도약하기 위해 도박 같은 선택을 한 것일까. 득보단 실이 많았던 제니의 '디 아이돌'이다. 작품 선정에 있어 신중을 기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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