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모친 등장, 가요계 복귀 암시
자취 감춘 2개월…한 없이 가벼운 죗값의 무게
팬덤, 맹목적 사랑…범죄도 상관없는 아이러니
황영웅 / 사진=MBN
황영웅 / 사진=MBN
상해전과 논란으로 자숙하던 황영웅이 2개월만에 복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영웅의 팬들은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그 복귀를 돕는 과정에서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들의 맹목적 모습이 황영웅의 복귀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31일 연예계에 따르면 황영웅이 과거 학교 폭력 의혹과 데이트 폭력 등의 의혹을 딛고 2개월만에 복귀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황영웅의 공식 팬 카페 '파라다이스'에는 '영웅이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영웅이 엄마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황영웅의 모친이라 주장한 글쓴이는 "여러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인제야 이렇게나마 인사드리게 됐다"며 "영웅이를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이 계시는 걸 알기에 영웅이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웅이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간 지 약 2개월만에 부모의 목소리를 빌려 복귀를 암시했다.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연습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속사는 "가수님을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고, 가수님을 기다리고 계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영웅은 MBN '불타는 트롯맨'으로 얼굴을 알렸다. 매주 치러진 경연에서 1위에 오르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가수 황영웅에게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인간 황영웅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그의 과거 행적들이 폭로되면서다.
황영웅 / 사진=MBN
황영웅 / 사진=MBN
소속사는 이에 "황영웅 씨는 과거에 자신에게 피해를 보았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라며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했다. 결승 2차전 방송 직전에 나온 입장이다.

과거의 문제를 반성하고 다시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다. 황영웅의 복귀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일각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황영웅을 향한 팬덤의 맹목적 사랑은 오히려 황영웅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그의 팬들이 황영웅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다른 이를 깎아내리는 행태를 보였기 떄문이다.

지난 3월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가수 황영웅 학교폭력 논란'이 다뤄졌다. 당시 '실화탐사대' 황영웅 편의 예고 영상이 공개되자 황영웅의 팬들은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렸다. 나아가 '실화탐사대' 진행자 신동엽에 대한 저격으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신동엽의 이름을 언급하며 항의했다. 한 팬은 "신동엽부터 먼저 털어보자"고 주장하기도. 그뿐만 아니라 외모 비하 발언과 진행 방식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영웅 공식 팬 카페 회원 수는 오늘(31일) 기준 36000명을 넘어섰다. 논란이 터졌던 올해 초 회원 수(4000명)와 비교해 약 9배가 늘었다. 늘어난 만큼 팬심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갈 '영웅 시대'가 어떤 모습인지 팬들 스스로 돌이켜 볼 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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